中에 밀려 휴대폰 수출 적신호…점유율 ‘뚝’
중국·인도 저가폰 중심으로 급성장, 차별화 전략 수립해야…
  • 2015-06-05
  • 편집부



한국의 휴대폰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성능·고가 지향의 시장에선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로 대표되는 신흥 스마트폰 시장에선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할 인도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최근 2위로 떨어졌다. 반면, 인도의 로컬 기업들의 비중은 저가 중심 스마트폰 공략으로 급상승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추격과 미국의 기술 혁신 사이에서 국내 업체가 장기적 경쟁력을 얻기 위해선 프리미엄·보급 이원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휴대폰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KIET)은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과의 혁신 경쟁 심화와 인도와 중국 등 후발업체들의 추격으로 인해 국내 휴대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작년 2분기 이후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세계 시장의 점유는 한국 주도 체제에서 한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2강 구도로 변하고, 중국이 거대 내수시장과 저가격·고기능을 무기로 점유율 1위로 도약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실적 하락의 원인이 기술 범용화, 저가폰 수요 확대 등 시장 여건 변화에 대한 부족한 대응 탓이라고 보고 있다. 핵심 플랫폼이 부재하는 상황 속에서 가격과 제품 면에서 차별화가 미흡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기술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후발업체들을 견제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전략’과 ‘핵심부품 역량’ 강화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지향하는 동시에 중저가 분야에 차별화를 둬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中에 밀려 한국 휴대폰 수출 빨간불 

국내 휴대폰 수출이 2008년 정점을 기록한 후 침체 국면에 접어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4년 2분기 이후 수출 증가율은 둔화된 상태다.
2014년 4분기 부품을 포함한 휴대폰 수출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 4.6%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엔 전 분기 대비 -7.9%를 기록해 수출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2008년 이후 한국의 휴대폰 수출의 침체 양상은 전 세계 경기 침체와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해외 생산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해왔다. 국내 핸드폰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주요 원인이 아니라는 게 분석의 요지다. 실제로 국내 업체 휴대폰이 해외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5%에서 2013년엔 83%로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수출 침체 장기화의 우려는 보다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 업체들이 거대 자국시장에서 저가폰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면서 작년 들어 한국 업체들의 현지 및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샤오미(Xiaomi)와 화웨이(Huawei)를 앞세운 중국의 파워가 거세다.

미국의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지난 5월 22일 삼성이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6를 중국 수출을 위해 1,000만 대 선적했다고 전하면서, 갤럭시 S5의 첫 달 선적 대수가 1,100만 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IDC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그래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5년 1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9.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수치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중국에서 62%의 점유율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삼성은 현재(2015년 5월 22일 기준) 샤오미와 화웨이에도 밀려 4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국은 최대 휴대폰 생산지로서 안정된 부품조달체계가 확립돼 있고, 독자 기술인 TD-LTE 개발 등을 계기로 급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휴대폰 업체들이 중국의 추격과 미국 애플(Apple) 사이 샌드위치 국면 속에서 장기화된 실적 부진을 벗어나려면 차별화된 전략을 속히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印 모디노믹스,해외투자 유치 본격화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할 인도도 경계 대상이다. 친(親)기업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가 인도 총리로 임명되면서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5%를 밑돌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 ~ 4년 안에 7 ~ 8% 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모디 총리의 ‘모디노믹스’의 성과는 경제지표로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경제 성장률을 7.5%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 6.8%보다 높은 수치다.
중국의 샤오미와 메이주 등 중국 기업들도 인도 시장이 가진 미래 잠재력을 내다보고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던 방식을 오프라인 영역까지 확대했다. 지난 3월엔 인도 스마트폰 전문매장 더모바일스토어와 협력해 레드미 4G(Redmi 4G)와 미4(Mi 4)를 출시한 바 있다.

메이주(Meizu)는 지난 5월 20일 인도에서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했으며, 출시된 메이주 M1노트(Meizu M1 Note)는 불과 네 시간 만에 4,000대가 판매됐다.

애플 역시 올해 인도에서 핸드폰 판매량을 3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 현지 500개 유통점과 제품 판매망 계약을 체결해 시장 선점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印 마이크로맥스, 삼성 추월해

지난해 3분기 인도 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22%)가 차지했으나 4분기엔 현지 기업 마이크로맥스가 18.3%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17.5%를 추월했다.

뒤이어 현지 업체인 카본(Karbonn)이 12.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현지 기업 라바(Lava)와 스파이스(Spice), 인텍스(Intex Tec.)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 각각  6.7%, 3.6%, 3.2%를 차지했다.

마이크로맥스(Micromax)는 국내엔 생소하지만 인도 제일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2000년에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출발해 초석을 다졌다. 인도 전역에 10만 개 이상의 판매 루트를 확보하고 있는 마이크로맥스는 TV 광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노출시키며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에서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에서도 휴대전화 매출 상위 3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도에서 출하된 스마트폰 중 78%는 200달러(약 21만 원) 미만인 것으로 밝혀졌다. 저사양·저가 핸드폰이 주종인 것이다.



저가 스마트폰, 연 50% 성장

국내 휴대폰 산업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스마트폰 격변기를 빠르게 극복하며 2011년 전체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로 도약했다.
국내업체들은 고가·고성능 핸드폰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2014년 들어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한국이 주력하고 있는 고가폰 중심의 시장은 저성장 국면인 반면 중국,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은 저가폰 중심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후발국의 성장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흥국들의 저가 중심 스마트폰 시장은 2012년 ~ 2014년 연 평균 50%씩 성장했다. 반면, 고가폰 시장은 동 기간 매년 약 9% 성장하고 있다. 올해엔 3% 내외로 소폭 성장할 전망이다.

주요 업체 간 기술 범용화로 인해 후발주자들의 기술 개발에 가속이 붙고 있다. 글로벌 기업 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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