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르딕 세미컨덕터 "블루투스와 셀룰러 IoT에 ′마.침.내’ 와이파이 기술까지, 마지막 퍼즐 맞췄다"
  • 2022-11-02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지난 칸 국제영화제 감독 상(박찬욱) 수상작인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쓰여 강한 인상을 주었던, “마침내...”라는 단어가 노르딕 세미컨덕터 인터뷰 내내 머릿속에 떠오를 줄은 몰랐다.

IoT를 위한 무선 통신 기술에 특 화된 노르웨이 기반의 팹리스 반도체 기업, 노르딕 세미컨덕터(Nordic Semiconductor)가 최근 와이파이 칩을 추가 발표하면서 ‘마침내’ 완성된 3대 무선 IoT 기술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블루투스와 셀룰러 IoT에 이어 와이파이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마침내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3가지 무선 IoT 기술을 모두 제공하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기에르 랑엔란드 수석 부사장(左)과 밥 브랜달 부사장

대표적인 3가지 무선 기술을 모두 제공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고객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말이다. 이에 지난 9월 22일, 한국을 방문한 기에르 랑엔란드(Geir Langeland) 노르딕 세일즈 및 마케팅 수석 부사장과 밥 브랜달(Bob Brandal) 노르딕 아태지역 세일즈 및 마케팅 부사장을 한국 오피스 에서 만났다. 통역은 노르딕 세미컨덕터 코리아 최수철 지사장이 맡아주었다.


Q. 노르딕 세미컨덕터는 지난 2020년 12월, 이미지네이션의 와이파이 기술자산을 인수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3가지 무선 IoT 기술 (블루투스, 와이파이, 셀룰러 IoT(LTE-M 및 NB-IoT 버전 모두)) 를 모두 제공하게 되었다. 우선 궁금한 것은, 블루투스와 셀룰러 IoT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노르딕이 왜, 와이파 이(WiFi) 시장으로 확장해야 했는가.

A. 기에르 랑엔란드: 저희 모토는 고객이 요청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거기에 적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노르딕은 블루투스, 지그비, 쓰레드와 같은 근거리 통신부터 시작했 다. 이를 기반으로 업체와 일을 하다보니 까, 고객에게 항상 WiFi(제품)는 없냐는 질문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WiFi 기술은전 세계적으로 쓰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기술을 제공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져왔 다. 저희가 근거리 통신 기술 제공에 성공하고, 셀룰러 롱 레인지 기술까지 성공 하다보니까 WiFi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했 다.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은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이 있었기에 2020년에 와이파이 시장까지 확대하게 됐다.


Q. 그래서, 노르딕은 지난 8월 초저전력, 듀얼 밴드 와이파이 6(Wi-Fi 6) 컴패 니언 IC( nRF7002)를 출시하고, 와이파이 무선 IoT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중요한 것은 노르딕 WiFi 칩이 경쟁사 제품에 비교해서 어떤 차별성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냐는 점인데.

A. 기에르 랑엔란드: 저희가 블루투스 시장, RF 시장을 확대해 오면서 오랫동안 개발환경이나 개발 키트를 제공해 왔다. 그래서 노하우도 많고 고객도 많다. 그런 고객들이 우리가 제공한 개발 환경에 익숙하다보니까 거기에 WiFi를 적용 하더라도 손쉽게 개발할 수 있고 시장에도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 WiFi는 2.4GHz 관련 제품이 많이 나왔다가 최근에는 5GHz 제품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생각에서 2.4GHz와 5GHz를 듀얼밴드로 같이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노르딕의 와이파이 칩 ‘nRF70’ 시리즈의 장점은 타사대비 소비전류 특성이 상당히 좋다. 이러한 특성이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WiFi는 전류와는 상관없었는데 앞으로 시장은 배터리로 동작하는 디바이스 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노르딕의 WiFi 칩은 전류 소비가 적기 때문에 시장에서 장점으로 부각될 것이다.

그 외에도 보안 기능도 월등하다고 자부 한다. 다시 말해, 개발자 입장에서 편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타사 제품과 비교해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A. 밥 브랜달: 덧붙이자면, 우리는 개발환경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회사이다. 노르딕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타사의 경우 개발 환경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쉽게 말하면 기존에 블루투스를 쓰던 업체들이 셀룰러 IoT를 쓰고, 거기에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환경 자체가 한가 지라고 보면 된다. 상당히 유저 친화적인 개발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보통 업체들이 한번 썼던 개발 환경을 계속 쓰기를 원하고 선호하는 편이다. 우리 제품은 하나의 개발 환경을 가지고 여러 기술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큰 장점이라고 본다.


Q. 타사에도 듀얼밴드 WiFi 칩이 있음 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A. 기에르 랑엔란드: WiFi 2.4GHz와 5GHz를 지원하는 경쟁사는 있지만 아직 까지는 많지 않다. 듀얼 밴드를 지원하는 기존 경쟁사의 경우는 대부분 큰 회사들이다보니까 큰 고객사들을 위주로 지원하고 있다. 노르딕은 처음부터 그랬 지만, 지금도 큰 업체는 물론 스타트업 부터 중소기업까지 모두 지원한다. 이러한 지원 정책이 많은 한국 기업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형가전을 와이파이와 페어 링할 때 어려움을 느낀다. 이런 것들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을 우리는 가지고 있고 손쉽게 지원한다.

기에르 랑엔란드(Geir Langeland) 노르딕 세일즈 및 마케팅 수석 부사장
 
"노르딕은 블루투스 시장, RF 시장을 확대해 오면서
오랫동안 개발환경이나 개발 키트를 제공해 왔다.
그래서 손쉽게 개발할 수 있고 시장에도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Q. WiFi 무선 IoT 시장에 진출하면서 일단, 노르딕은 기존 제품의 기능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타깃하는 애플 리케이션 시장의 변화가 있는가.

A. 기에르 랑엔란드: 블루투스의 경우를 보자. 버전이 올라가면서 가장 최신 블루투스 버전의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 WiFi도 버전이 올라가 WiFi 6가 나왔는 데, 아직까지 지원하는 업체가 많지 않지만 기존 업체들도 모두 WiFi 6 시장으로 넘어올 것이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트렌드이다. 기존의 WiFi는 전원이 항상 연결되다보니 소비전류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WiFi 6는 월등하게 소비전 류가 우수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신규 시장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

노르딕은 오래전부터 소비전류를 중요하게 생각한 기업이다. 소비전류가 낮은 WiFi 6에 우리의 기술력까지 더하면 경쟁사보다 소비전력이 우수한 기술로 신규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A. 밥 브랜달: 또한 기존 와이파이의 경우, 1대 N으로 연결하는 것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는데 WiFi 6의 경우, 연결하는 노드들이 상당히 많아진다. 이런 점이 아주 큰 장점이다. WiFi 6의 특징은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있더라도 연결할수 있는 노드가 많다는 것과 그런 상황 에서도 간섭도 적다는 점이다.



Q. 향후 와이파이 칩 제품의 샘플링과 상용화 계획은 어떤가. 앞서 고객사의 반응과 평가가 있었을텐데.

A. 기에르 랑엔란드: 노르딕은 웨어러블 시장과 게이트웨이 시장, 스마트홈, 메디컬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데 이들 업체 들이 블루투스, 셀룰러 IoT 기술을 많이 쓰고 있다. 이런 업체들을 대상으로 WiFi 를 공동 프로모션해서 WiFi 기술로 넘어올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1년에 한 두번씩전 세계를 돌며 세미나 교육을 하는 테크투어 이벤트가 많았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면 WiFi 기술을 본격적으로 프로모션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A. 밥 브랜달: 한국이나 중국의 경우, 업체들이 (제품을) 빨리 개발하기 때문에 어떤 칩이 나오면 디자인 샘플을 빨리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지금도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요청한다고 해서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저희와 윈윈할 수 있는 특정한 업체를 선정해 한정적으로 샘플링하고 있다.

한국 업체에 너무 공격적으로 프로모션하다 보면 샘플 요청이 많아져서, 아직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한국 외에는 (제품) 반응이 상당히 좋다. 다수의 업체에 샘플링하는 스케줄은 연말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저희가 공격적 으로 업체에 프로모션하고 지원할 계획 이다. 현재는 한국시장에 WiFi 모듈 중심 으로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밥 브랜달(Bob Brandal) 노르딕 아태지역 세일즈 및 마케팅 부사장

"현재 제품 반응이 상당히 좋다. 다수의 업체에
샘플링하는 스케줄은 연말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저희가 공격적으로 업체에 프로모션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Q. 지금부터, 질문을 WiFi에서 회사 전반 적인 이슈로 돌려보겠다. 코로나 19가 산업에 미친 영향은 컸다. 하지만 이러한 비대면 비접촉 생활 환경에서도 온라인 시장과 물류 시장은 오히려 급성 장했고 관련 디바이스 기기도 함께 성장하기도 했다. 블루투스 등 무선기술을 앞세운 노르딕 입장에서도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것 같은데.

A. 기에르 랑엔란드: 그렇다. 코로나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을 한 시장도 많다. 우리도 일부 그런 혜택을 입었다. 온도 계, 코로나 테스터 등에 제품이 많이 들어갔다. 우리 입장에서는 신규시장이 창출되었다고 판단한다. 예를 들어, 지금은 종업원이 직접 주문을 받지 않는 환경도 많이 늘었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VR 게임과 관련된 게임 액세 서리 시장도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그래서 코로나 영향을 받아 오히려 매출이 올라간 것은 맞다. 하지만 코로 나가 종식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떨어 지는 것은 아니다. 성장 그래프가 안정 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코로나로 스마트 홈과 같은 신규시장이 창출되다 보니까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신규시장이 만들어지고 업체 들도 신규 디자인을 많이 개발하다보니 에코시스템 자체가 형성됐다. 노르딕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키보드와 마우스 시장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다. 기존에는 사무실에 마우스가 하나 있었다면 이제는 (재택근무로 인해) 집에도 마우스가 하나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밥 브랜달: 메디컬 시장의 경우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 기존에도 디지털 메디컬이라는 컨셉이 있었고 관심이 있었 다. 오랫동안 시장이 커지지 않다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디지털 메디컬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현실적으로 생산으로 이어진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노르딕과 무선 IoT 시장

Q. 스벤-토르 라르센(SvennTore Larsen) CEO는 한 기고에서, 산업용 IoT와 지속 가능한 솔루션, 플랫폼 에코시스템 등 3대 메가트렌드가 IoT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 다. 이에 노르딕도 이러한 메가 트렌드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추구해 온 것으로 안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신산업 분야와 무선기술을 어떻게 융합시켜 나가고 있는가.

A. 기에르 랑엔란드: 인더스트리 IoT가 포함된 메가 트렌드는 ESG와 관련해 말씀 드리겠다. 노르딕은 ESG에 대응하고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려고 한다. 교육과 관련된 지원을 많이 한다. CO 2 를 줄일 수있는 제품 기업에 지원하고 태양광 업체 들과도 협업하면서 환경에 도움이 될 수있는 일을 많이 한다. 예를 들어, 셀룰러 IoT 기술이 들어가는 수도 히터기는 지역에 전력이 부족하게 되면 가정의 히터 기를 꺼서 전력난이 일어나지 않게 만든 다. 또한 구글이나 애플 등이 만든 매터 (Matter)라는 표준이 있는데, 노르딕은 매터 표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신기술에 대응하고 있다.

 

Q. 무선 IoT 기술의 적용 시장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컨수머, 산업 분야는 물론 의료, 자동차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노르딕의 무선 솔루션이 주력 하는 시장과 확대하고자 하는 시장은 어디인가. 이러한 글로벌 시장 전략과 함께, 특별히 한국 시장에서 주력하고자 하는 시장은 어느 분야이며 협업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기에르 랑엔란드: 고객 사례를 모두 공개할 수는 없다. 공개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면 한국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매터 기술이다. 매터 기술은 소기업 부터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협업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다 보니까. 이 시장에 대한 호응이 좋고 앞으로 시장 가능성이 좋기 때문이다.

매터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 및 애플의 개발 에코시스템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가 어떤 디바이스와는 잘 연동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같이 협업해서 디바이스 버그도 찾고 업데이트하는 사례도 많다. VR 관련해서는 메타(페이스북)와 협업하고 있고 좋은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메디컬 분야의 혈당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대표적인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Q. 끝으로, 노르딕이 무선 기술 분야에서 추구하는 비전이 듣고 싶다.

A. 기에르 랑엔란드: WiFi는 엑세스 포인트(스캐닝 솔루션) 분야를 집중적으로 타깃하고 있다. 키보드, 마우스 외에는 오랜 기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웨어러블 분야, 즉 몸에 착용하는 디바이스 시장이 가장 큰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가전 분야 WiFi 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가전 분야에서, LG 전자 삼성전자라는 기업이 있기 때문에 이들 기업 가전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 외에, 보안과 팩토리, 기업 관련 제품들이 있겠다. 팩토리의 경우, 제품이 고장나기 전에 계속 센싱해서 서버에 알리는 것이다. 이 부품이 좀 이상하다고 알리는 것이다. 예측 유지보수 시장도 상당히 큰 시장이다. 업체들이나 성공사 례도 많다. 소비전류가 낮은 제품이 필요로 하는 셀룰러 IoT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투자할 것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도 인터뷰이들은 WiFi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구멍을 메꿨다”는 것이다. 하나 남은 숙제를 해결했다는 말이다. 마침내, 숙제를 함께 풀어준 고객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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