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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colm Penn, “다음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2029년 전후에야 도래할 것”
- 2025-09-18
- 윤범진 기자, esmaster@elec4.co.kr
세계 반도체 산업 역사 50년을 돌이켜보면 뚜렷한 패턴이 존재한다. 과잉 투자 → 5~7년의 침체 → 다음 성장의 물결이 반복되는 구조다. 각 슈퍼사이클은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주도됐다. DRAM에서 PC, 인터넷, 모바일,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최근 AI까지 이어진 흐름이 그 사례다.
리서치 기관인 퓨처호라이즌스(Future Horizons)의 말콤 펜(Malcolm Penn)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다음 진정한 슈퍼사이클은 2029년 전후에야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자본지출(CapEx)의 조정 여부와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여부가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펜은 모든 경기침체가 수요 붕괴가 아니라 과도한 CapEx에서 비롯됐음을 지적했다.
기술 혁신의 역사도 주목할 만하다. 트랜지스터(1947)와 트랜지스터 라디오(1955), IC(1958)와 TTL 로직(1966), DRAM(1966)과 Mostek 4027(1976), 마이크로프로세서(1968)와 애플 II(1977), 플래시 EEPROM(1980)과 디지털 카메라(1980~90년대), GPU 및 AI 가속기(2010년대)와 오늘날 AI 데이터센터 붐이 대표적 사례다.
펜은 AI가 아직 진정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라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모어의 법칙에 따른 트랜지스터 집적도 증가를 활용한 효율 개선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진정한 슈퍼사이클을 견인할 기술로 양자컴퓨팅이나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혁신적 기술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계 리더들에게 펜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AI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구조적 회복으로 착각하지 말고, 중국의 투자 흐름을 포함한 CapEx 관리에 주의하며, 2029년 이후 도래할 다음 슈퍼사이클을 대비해 지금부터 전략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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