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반도체 장비 조달 위해 당장 필요한 것은
  • 2023-01-20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Chip4’ 동맹 참여할 당위성 커져, 국산화 노력도

미·중 기술경쟁 여파로 반도체장비 교역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향후 안정적인 반도체장비 조달 및 첨단장비 선점을 위해 미국 중심의 반도체 동맹(Chip4)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강상지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장비 교역 동향 및 시사점’ 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당장 수입 대체 및 국산화가 어려운 첨단 반도체장비를 고려하면 Chip4에 참여할 당위성은 더욱 크다고 전했다.
 

반도체장비 수요는 대부분 동아시아에서 발생하며, 특히 중국이 최대 수요국이다. 2021년 기준 세계 반도체장비 수요는 1,027억 달러 규모로, 이 중 77.5%에 해당하는 796억 달러의 장비가 동아시아 3국(한국·중국·대만)에서 소비되었다. 반면 반도체장비 공급은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네덜란드 등 미·중 경쟁 구도에서 미국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핵심 장비 공급을 독점하는 상위 5개 장비업체는 모두 상기 3국에 소재하고 있으며, 이들의 2021년 총매출액은 816억 달러로 동기간 세계 반도체장비 총 구매액의 80%를 상회한다. 반도체장비 시장은 기술 장벽이 높아 신규 기업이 진입하기 매우 어렵고, 삼성·TSMC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은 기술적으로 검증된 업체와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의 독과점 구도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장비 교역 데이터

반도체장비 3대 수출국은 미국·일본·네덜란드이며 3대 수입국은 한국·중국·대만이다. 문제는 3대 수출국이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한국의 반도체장비 수입액 중 미국·일본·네덜란드 수입 비중이 77%를 상회하며, 특히 첨단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경우 전량 네덜란드의 ASML사에 의존하고 있다.

장비 수급에 차질이 생겼을 경우 이를 대체할 수입처가 마땅치 않기에 한국 반도체산업은 근본적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장비 수출제한 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중국에 소재한 한국 반도체 생산시설도 반도체장비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반도체장비 수입은 2017~21년까지 연평균 30%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해 왔지만 2022.1~6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며 돌연 하락 전환하였다.

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반도체산업이 14nm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는 것도 핵심 반도체장비를 확보하지 못한 결과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Chip4를 통해 안정적인 반도체장비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반도체산업의 사활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Chip4를 통해 반도체장비 3대 수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R&D 투자를 병행하여 핵심 장비의 국산화율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반도체   #부품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세미나/교육/전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