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P, 그래 우수하긴 한데, 그 게 전부가 아냐
  • 2019-09-06
  • 전동엽 기자, imdy@elec4.co.kr


전기자 참견 시점


지난 8월 19일, 기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자일링스 이노베이션 데이’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첫 해외출장은 기대감보단 불안감이 컸다. 첫 출장인 만큼 준비도 많이 필요했는데 모든게 급하게 이뤄졌다. 행사 아젠다는 비행기를 타기 며칠 전에 겨우 받아볼 수 있었다. 자일링스 개발자 포럼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급하게 진행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행사를 취재해보니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각 파트마다 주제는 달랐지만 결국 모두 ACAP(적응형 컴퓨팅 가속화 플랫폼)에 대한 내용이었다. 데이터 센터를 비롯해 머신러닝, 블록체인의 발전을 통한 신뢰성 인터넷 구축 등 향후 ACAP이 산업 애플리케이션에 가져올 변화들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6월부터 ‘Versal’ ACAP에 대한 공급이 시작되면서 시장에 이제 막 선을 보인 만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도가 느껴졌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행사를 열어 진행한 것도 기존에 자리 잡고 있는 CPU, GPU의 사이를 파고 들어 파이를 넓혀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일링스가 꼽은 분야들은 이미 CPU, GPU가 자리잡고 있는 영역이지만, 그들이 가진 한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설명대로라면) ACAP이 가진 장점은 기존 플랫폼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수준인 만큼 기회가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술만 우수하다고 해서 시장에서 파이를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인프라, 즉 생태계를 조성해야만 자리 잡고 성장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생태계를 조성하지 못해 성장하지 못하는 예로 VR(가상현실)이 있다. VR은 4차 산업을 이끌 기술로 초기부터 상당히 주목받는 기술이었다. 게임, 영화 등 영상 매체를 활용하는 영역에서 성장이 예상됐지만, 기존의 게임, 영화 인프라를 밀어내고 자리잡지 못해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자일링스 또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경쟁에서 이겨야지만 자일링스가 제시한 미래상이 구현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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