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성, 안전성, 편리성 중심의 솔루션 공급
자동차 시장을 향한 아나로그디바이스(ADI)의 구애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ADI에서 오토모티브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토마스 베셀(Thomas Wessel) 부사장은 “ADI의 비전은 보다 나은 자동차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며, 그런 의도 하에서 ADI의 모든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미래를 위한 ADI의 혁신 역사에서 1993년은 의미 있는 해로 기록된다. 당시 자동차 안전 기술의 개발 선구자라고 할 수 있었던 SAAB는 자사의 자동차 에어백 시스템을 위해 ADI가 1991년에 개발한 iMEMS 가속도 센서(ADXL50)을 선택했다. 항공기 기술을 지상으로 끌어내린 자동차 메이커이기도 한 SAAB는 50여 년의 역사 동안 독특한 스타일링과 안전철학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차들을 만들어온 회사다. ADI는 1987년부터 MEMS 연구개발(R&D)을 시작했다. 그 결실이 SAAB가 선택한 ADXL50 하이-g 가속도 센서다. 최초의 단일 칩 제품인 ADXL50은 최초로 표면 미세가공(surface-micromachined) 기술을 상용화한 제품이기도 하다.
베셀 부사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ADI의 입장에서도 오토모티브 사업부가 한국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기능 안전성 ISO 26262와 같은 새로운 페일 세이프티(fail-safety) 개념의 요구를 받고 있는 한국 고객들을 지원하게 될 전문가들을 확보할 계획이다. ADI는 부품 레벨에서도 그 요구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고객의 시스템까지도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베셀 부사장은 ADI가 자동차 분야에 투자 확대를 하는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덧붙였다. 우선, 자동차 분야야 말로 지속적으로 성능 향상에 대한 의욕을 보여주고 있는 산업 분야라는 것이다. “고객들은 미래 지향적이며 적용할 수 있을 만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유스 케이스를 적극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또한 언제나 고성능의 새로운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두 번째는 ADI의 기술과 발전이 자동차 업계의 전략 및 목표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DI는 지난 회계년도(2010년)에 28억 달러의 매출 성과를 거두었다. 그 가운데 약 12%가 자동차 부문에서 창출됐다. 몇 년 전만 해도 자동차 부문의 매출 비중은 8%대였다.
이와 관련, 베셀 부사장은 “ADI 오토모티브 사업부는 2010년에 전년대비 6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억 달러 정도의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ADI가 자동차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혁신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ADI는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자동차의 생산량 증가율이 5%로 늘어났다. 베셀 부사장은 5%라는 수치가 높은 성장률은 아니지만, 반도체 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의미 있는 수치라고 했다. 현재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 비중이 금액 기준으로 1대당 약 350달러 정도인데, 그 비중이 5%만 늘더라도 큰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베셀 부사장은 조만간 차 1대당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4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자동차 시장에 집중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ADI는 오토모티브 사업부를 설립하면서 자동차 시장을 향한 접근방식을 일신했다. 이에 대해 베셀 부사장은 “과거에는 고객들에게 제품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제는 더 이상 고객들과 특정 제품에 대하여 이야기 하지 않는다. 우리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고객들이 어떤 도전과제와 직면하고 있는 지 충분히 이해한 뒤, 솔루션을 마련하여 제공하는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ADI의 차별화 요소이다. 이어 “자동차 산업 내에서 실리콘만 판매하는 업체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보다 더 광범위해진 고객들의 도전과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접근방식을 채택하지 않으면 생존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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