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반도체 기업 매출 9% 상승
  • 2015-08-03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올해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순항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가 최근 공개한 ‘상위 20개 기업의 1분기 매출 지표’에 따르면 대만의 순수 파운드리 업체 TSMC의 매출은 큰 강세를 나타내 올 1분기와 전년 동기간을 비교했을 때 44% 대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와 UMC 역시 각각 21%, 13% 성장했으며, 펩리스 업체로는 퀄컴과 브로드컴, 아바고 등이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업체 상위 20개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총 642억 달러(약 72조 원)로 전년 1분기 매출(587억 달러)과 비교했을 때 약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IC insights)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상위 20개 기업 중 총 6개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SK하이닉스, 마이크론(Micron), 미디어텍(MediaTek),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피니언(Infineon), 아바고(Avago), 르네사스(Renesas), NXP, 소니(Sony),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샤프(Sharp) 등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기업이 이번 조사에서 순위 변동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체적인 매출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이번 조사는 2014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매출 비교를 통해 어느 기업이 현재 선두에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파운드리(Foundry), 펩리스(Fabless), IDM(종합반도체업체)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과 관계없이 1분기 매출액 순위에 따라 상위 20개 기업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에선 파운드리 업체 ‘TSMC’, 펩리스 기업 ‘퀄컴’, IDM 기업 ‘인텔’, IC 공급업체 ‘삼성’ 등이 각기 높은 매출을 기록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반도체 산업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상위 20개 기업 중 9개 업체는 올해 1분기에만 20억 달러(약 2조 2,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올해 전반적인 반도체 산업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프 62% 상승… AMD 26% 하락 

올해 1분기 주목해야 할 사건은 일본의 샤프(Sharp)와 대만의 순수 파운드리 업체 UMC의 순위 진입이다. 두 기업 모두 미국 기업 AMD(어드밴드스마이크로디바이스)와 Nvidia(엔비디아)를 밀어내고 각각 19위와 20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이런 결과엔 샤프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AMD의 매출 하락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샤프는 CMOS 이미지센서의 성공에 힘입어 전년 1분기 대비 62% 커다란 성장을 기록했다. 상위 2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반면 AMD의 매출은 전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에만 대략 2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억 달러의 적자에 이어 올해엔 1분기에만 1억 8,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AMD의 매출 감소가 최근 몇 년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새로운 전략이 아직 수익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컴퓨터용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업체인 AMD는 최근 NON-PC 부문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구상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기업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칩 제조업체 인텔은 올해도 1위를 점유할 것으로 추측된다. 전년과 비교해 커다란 매출 변화가 없는 가운데, 올해 1분기 116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 1분기 매출 역시 116억 달러였다.
SK하이닉스, 메모리 시장 가속페달 밟아
이외에도 이번 조사에서 상위 10개 기업은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몇 년 전부터 큰 매출 변화를 겪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년 동기 대비 29% 매출이 상승했으며, 이대로 연말까지 기세가 이어진다면 현재 4위의 퀄컴(Qualcomm)을 밀어낼 가능성도 높다. 이미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6위)를 제치고 5위를 차지했으며, 메모리 시장에서의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 홍보팀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며 “모바일 중심의 수요 증가로 인해 D램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에도 모바일용 제품 수요 증가 및 SSD 시장 확대 등에 따라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 20나노 중반급 D램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20나노 초반급 D램의 성공적인 양산 전개를 위한 준비를 완료, 원가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DDR4 제품 비중을 확대해 DDR4 시장 전환에 대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홍보팀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재무 안정성도 대폭 개선됐다”며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의 규모는 4조 2,48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30억 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텔과 삼성 그리고 TI
이외에도 지난 몇 년 간 힘차게 가속 페달을 밟은 미디어텍(MediaTek)의 성장은 현재 다소 둔화된 상태지만 매년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펩리스 업체인 미디어텍은 전년 1분기 12위에서 올해 10위로 두 계단을 뛰어넘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증가했다. 이런 흐름을 따라 올해 하반기까지 10위를 유지할 것으로 추측된다.

인텔에 이어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삼성은 작년 1분기 대비 6% 성장해 1분기 93억 달러(약 10조 4,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인텔의 116억 달러(약 13조 원)와 크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삼성은 작년 1년 동안 378억 달러(약 42조 5,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인텔은 514억 달러(약 58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TI는 작년 한 해 동안 121억 달러(13조 6,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1분기 27억 달러(약 3조 원) 규모 매출에서 올해 1분기 29억 달러(약 3조 2,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5% 성장했다.




NXP, 1분기 오토모티브 관련 매출 9% ↑  

이외에도 지난 4월 프리스케일과 합병을 발표한 NXP의 매출은 전년 1분기 대비 18%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NXP의 사업 영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동차(오토모티브) 분야 비즈니스 부문 매출은 올 1분기 3억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한 수치다. 오토모티브 영역에 경쟁력을 갖춘 프리스케일과의 합병으로 인해 오토모티브 영역의 수익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에도 전자결제 관련 제품군을 다루는 보안 연결 디바이스(Secure Connected Device)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2억 8900만 달러).



유무선 인터페이스 장치와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다루는 보안 인터페이스 & 파워(Secure Interface & Power) 부문의 매출 역시 올해 1분기와 전년 동기간을 비교해 봤을 때 44% 대폭 상승, 2억 9,1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고성능 혼합신호(HPMS) 부문에선 1분기 1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HPMS 시장에 다년간 집중했던 NXP의 전략이 주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시바(Toshiba)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르네사스는 전년 1분기 대비 각각 - 2%, - 7%, - 21%라는 매출 감소 추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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