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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7 (화)
2026.10.27 (화)
드베어 그룹 CEO, 앤스로픽 2조 달러 IPO 우려 제기
2026-10-27 윤범진 기자, esmaster@elec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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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Anthropic)이 기업가치 약 2조 달러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성장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됐다. 글로벌 독립 금융자문사 드베어 그룹(deVere Group)의 나이절 그린(Nigel Green) 최고경영자(CEO)는 앤스로픽의 IPO 계획을 “터무니없다(nuts)”고 비판하며, 상장 이후 투자 위험을 일반 주주가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앤스로픽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S-1 등록신고서를 공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ANT’라는 종목 코드로 상장하고, 11월 16일이 포함된 주간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 조달 규모는 최대 1,000억 달러로, 기업가치가 약 2조 달러에 이르면 역대 최대 규모의 증시 데뷔가 될 수 있다.


그린 CEO는 앤스로픽의 사업 성장 자체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투자 지출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위험이 주주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앤스로픽이 등록신고서에서 성장률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으며 예상보다 일찍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도 근거로 들었다.


앤스로픽의 매출은 2026년 상반기 163억 달러로, 전년 동기 11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회사는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2026년 3분기 매출이 168억 달러에 달했고 조정 기준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순손실은 807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약 720억 달러는 전환사채 가치 상승과 관련된 비현금성 회계 비용이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상반기 손실은 약 9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그린 CEO의 설명이다.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투자 약정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2029년까지 스페이스XAI를 통한 엔비디아 기반 컴퓨팅 자원에 최대 1,205억 달러, 2033년까지 구글에 최대 1,145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컴퓨팅, 인프라를 포함한 향후 10년간의 총 약정 규모는 최소 5,180억 달러에 이른다.


그린 CEO는 이 같은 투자 규모를 감당하려면 매출이 수년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설명서에는 당분간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 없으며, 창업자들이 의결권의 50.1%를 보유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일반 주주는 자금을 투자하더라도 경영권이나 배당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고, 기업가치가 높은 만큼 실적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주가 하락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다.


앤스로픽은 자사 주식의 5%를 앤스로픽 공익기금(Anthropic Public Benefit Fund)에 배정했다. 이사회는 주가가 이전 기준점보다 50% 상승할 때마다 추가로 최대 2%의 주식을 기금에 배정할 수 있다. 그린 CEO는 공익을 위한 지분 배정의 취지는 인정하면서도, 주가 상승에 따라 추가 지분이 배정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등록신고서에서 AI가 인류에 재앙적·실존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도 위험 요인으로 명시했다. 그린 CEO는 이를 두고 투자자들이 개발사 스스로 심각한 위험을 경고하는 기술에 대한 투자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IPO가 앤스로픽 한 기업의 상장을 넘어 AI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상장이 성공하면 다른 AI 기업들의 상장 추진과 관련 투자 확대가 이어질 수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기술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린 CEO는 투자자들이 살펴봐야 할 핵심은 조정 기준 이익이 아니라 컴퓨팅 비용을 지출하고도 실제 현금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앤스로픽의 IPO 등록신고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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