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시간 만에 아이디어를 실제 움직이는 로봇으로 구현
KAIST(총장 배충식)는 KAIST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연합단체 로보틱어스(RoboticUS)가 8월 3일부터 8일까지 KAIST에서 ‘제1회 로봇 해커톤’을 개최한다고 8월 4일 밝혔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피지컬 AI 시대에는 AI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 AI를 기반으로 실제 세상을 움직이는 로봇과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한 이번 해커톤은 KAIST의 도전과 협업 문화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며, 미래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해커톤은 이러한 교육 철학을 학생들이 직접 실천하는 장이다. KAIST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학교의 경계를 넘어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학생 주도형 피지컬 AI 로봇 해커톤으로, 참가자들은 실제 로봇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며 AI와 하드웨어를 융합하는 실전 역량을 키우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KAIST 로봇동아리 MR(기계공학과 과동아리)과 서울대학교 로봇동아리 SHAPE·SIGMA가 함께 만든 비영리 학생단체 ‘로보틱어스(RoboticUS)’가 주최한다. 로봇을 좋아하는 두 대학 학생들이 학교의 경계를 넘어 힘을 합쳤으며, 참가자 모집부터 미션 구성, 행사 운영, 발표와 심사 방식까지 전 과정을 직접 준비했다. KAIST 기계공학과는 학생들의 도전이 실제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사 시설과 운영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해커톤에는 두 대학에서 선발된 10개 팀, 30명의 학생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8월 3일과 4일 전원·회로 및 로봇 관절 제어 교육을 받은 뒤, 5일 오전 공개되는 미션에 따라 8일 오후 4시까지 로봇을 제작한다.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설계, 조립, 프로그래밍, 반복 시험을 거쳐 실제 움직이는 로봇을 완성하기까지 약 100시간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한다.
각 팀에는 로봇의 관절과 근육 역할을 하는 엔젤로보틱스의 ‘팩트(phact)’ 구동기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의 젯슨 AGX(NVIDIA Jetson AGX)가 제공된다. (주)태진기술은 로봇에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회로와 전자소자 교육을, (주)엔젤로보틱스는 액추에이터 활용과 로봇 제어 실습을 지원한다.
참가자들은 완성된 키트를 단순히 조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의 형태와 움직임을 처음부터 직접 설계하고 구현한다.
미션은 공정성을 위해 8월 5일 해커톤 시작과 동시에 공개된다. 정답이나 정해진 로봇의 형태는 없다. 참가팀은 같은 미션을 저마다 다르게 해석해 기계 구조와 회로, 인공지능, 제어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로봇으로 결합한다. 같은 출발선에 선 10개 팀이 얼마나 서로 다른 결과물을 내놓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마지막 날인 8월 8일은 일반 시민도 함께하는 열린 피지컬 AI 축제로 꾸민다. KAIST 박병준·홍정희 KI빌딩(E4) 퓨전홀에서 열리는 공개 컨퍼런스에서는 로봇이 사람처럼 촉감을 느끼는 기술부터 사람을 보고 듣는 인간형 로봇, 마라톤을 완주한 사족보행 로봇까지 피지컬 AI의 현재를 쉽고 흥미롭게 소개한다.
기계공학과 김정·박용화·황보제민 KAIST 교수와 김준하 (주)디든로보틱스 대표가 각각 ▲로봇 피부와 햅틱스 ▲인간형 로봇의 멀티모달 인지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RAIBO) ▲산업 현장의 피지컬 AI 개발 여정을 주제로 강연한다.
컨퍼런스가 끝난 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KAIST 문화관(E9) 3층에서는 참가 10개 팀의 공개 발표회가 열린다. 일반 시민 참가자는 팀별 부스를 돌며 학생들이 100시간 동안 제작한 로봇이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QR코드를 통해 직접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
심사 항목은 미션 달성도, 기술 활용도, 창의성, 발표 및 시연이며, 최종 점수에는 자문 교수진 평가 30%, 해커톤 참가 학생 상호평가 30%, 후원사 심사단 평가 30%, 사전 신청한 일반 시민 참가자 평가 10%를 반영한다.
엔젤로보틱스와 태진기술은 이번 행사의 핵심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장비와 교육을 지원한다. 교수진과 산업계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실제 연구·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도록 교육과 기술 자문을 제공한다고 KAIST 측은 전했다.
공경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이자 엔젤로보틱스 미래기술원장은 “피지컬 AI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와 제어기술에서 나온다”며, “이번 해커톤은 고성능 로봇 부품과 개발 환경만 갖춰지면 학부생도 100시간 만에 상상을 실제 로봇으로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틱어스 안연수 대표(KAIST 로봇동아리 MR 회장)는 “이번 해커톤은 학교 간 경쟁보다 함께 배우고 함께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일반 시민들도 학생들이 만든 로봇을 직접 체험하고 심사에 참여하면서 피지컬 AI를 전문가만의 기술이 아닌 누구나 함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술로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참가 학생인 전현태씨는 “어떤 주제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한 공간에 모여 로봇을 같이 개발하는 과정이 가장 기대된다”며, “학교를 넘어 함께 고민하고 직접 만든 로봇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해커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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