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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1 (월)
2026.05.11 (월)
EU, ‘中 인버터 배제’ 본격화로 한국 부품사 동반 수혜 기대
2026-05-11 김미혜 기자, elecnews@elec4.co.kr

LS머트리얼즈·비나텍·코칩 등 주목… ‘일렉트로니카 2026’ 유럽 진입 분기점 부상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인버터에 대한 사실상 배제 조치에 나서면서 한국 인버터 부품 산업이 수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쎄 뮌헨은 5월 11일 인버터 본체 시장에서 한국·일본·스위스·미국 기업이 대체 공급망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슈퍼커패시터·울트라커패시터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를 사용해 만든 이미지 임)


업체 측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 23일 중국·러시아·이란·북한을 ‘고위험 공급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 인버터가 포함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EU 공공자금 지원 제한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적용 대상에는 유럽투자은행(EIB), 유럽투자펀드(EIF) 등 EU 직·간접 자금 조달 수단이 포함된다.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EU 관계자는 “특정 국가가 유럽 에너지 인프라를 약화시키거나 정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화웨이(Huawei)와 선그로(Sungrow)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측에 따르면, 해당 조치는 즉시 효력이 발생했으며, 11월 1일부터 신규 프로젝트에서 고위험 공급국 인버터가 본격 배제된다. EU 그리드 외부 프로젝트 역시 2027년 4월 15일까지 단계적으로 제거될 예정이다.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약 80%를 점유해온 중국 기업들이 EU 공공 발주에서 사실상 제외되면서, 한국·일본·스위스·미국 기업이 대체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의 실질적 수혜가 인버터 본체 제조사보다 핵심 부품 기업에 집중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슈퍼커패시터와 울트라커패시터는 인버터·ESS 시스템에서 단주기 고출력 안정화와 백업 전원, 풍력 출력 변동 보상, UPS 등에 활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EU의 사이버보안 규제가 강화될수록 신뢰성과 인증 기반을 갖춘 부품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나텍은 슈퍼커패시터와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 전문기업으로, 한전 주파수조정용(FR) ESS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1월 독일 MTU에어로엔진과 항공 수소연료전지 막전극집합체(MEA)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OEM 공급망에 진입했다.


코칩은 삼성전기 슈퍼커패시터 사업부를 인수하며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 ‘GB300’ 관련 슈퍼커패시터 수혜 기업으로 비나텍과 코칩을 지목하기도 했다. 코칩 측은 델타 일렉트로닉스를 통해 엔비디아 AI 서버 공급망에 진입했으며, 아마존과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에도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LS머트리얼즈는 대형 울트라커패시터 양산 체제를 갖춘 국내 대표 기업이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풍력, AI 데이터센터 분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독일 PCIM Europe에서 셀-모듈 일체형 울트라커패시터 ‘셀듈(CellDule)’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버티브(Vertiv)와 협력을 추진하며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망 진입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오는 11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부품 전시회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2026’를 한국 부품 기업들의 유럽 공급망 진입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U의 신규 규제 적용이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일렉트로니카 2026은 9일 뒤인 11월 10일부터 개최된다. 유럽 OEM과 Tier1 기업들이 새로운 공급망 확보에 나서는 시점과 맞물리는 셈이다.


일렉트로니카는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B2B 전자부품 전시회다. 직전 행사인 2024년 전시회에는 58개국 3,486개 기업이 참가했고, 113개국에서 8만여 명이 방문했다. 비나텍과 코칩 역시 최근 수년간 연속 참가하며 유럽 고객사 접점을 확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EU 정책 변화로 형성된 진입 기회는 길지 않을 수 있다”며, “한국 부품 기업들이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인증 경쟁력을 유럽 바이어들에게 직접 제시할 수 있는지가 향후 유럽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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