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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마크 아인슈타인(Marc Einstein) 일본 지사 ICT 부문장은 ‘웨어러블 스마트디바이스 포럼’에서 ‘2015 글로벌 웨어러블 산업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마크 아인슈타인 부문장은 웨어러블 산업의 전망과 각 국 기업들의 실제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도 곧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마주하게 될 것을 시사했다. 하드웨어는 사라지고 네트워크만 존재하게 되는 세상.
본지는 마크 아인슈타인 부문장이 전망하는 미래의 모습을 정리했다.
강연자는 비즈니스 분석가로서 웨어러블 기술의 상업적 전망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웨어러블 산업엔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비즈니스가 이로부터 파생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특히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날 모바일 산업을 생각해보자. 음성통화와 관련된 매출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일본의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의 경우 지난 4년간 매출의 25%가 하락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메시지 서비스 업체가 출현했기 때문이다.
음성 통화를 제외하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데이터다. 구글(Google)의 경우 현재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구글은 전기통신사업을 추진할 것이고, 유·무선네트워크를 이용해 무료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 LG, KT 등을 비롯한 한국의 기업들도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음성통화 시장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강연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판매 가장 높아
2014년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을 보면 66% 즉, 전체의 2/3를 손목 밴드(Wrist Band)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웨어러블 카메라다. 19%를 점유하고 있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은 2019년경 스마트워치가 시장의 55%를, 손목 밴드 웨어러블이 25%, 웨어러블 카메라는 약 10%의 시장 점유율을 갖게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안경 형태의 제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기기도 출시될 것이다.
작년 2,500만 개 정도의 웨어러블 기기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는 데, 2019년까진 약 2억 개가 판매될 전망이다.
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시장은 향후 크게 확장될 것이다. 작년 상반기엔 스마트워치가 세계적으로 180만개 정도 판매됐다. 삼성은 이 중 5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페블(Pebble)은 23%, 소니는 18%, 기타 기업들은 7%를 차지했다. 올해엔 스마트워치가 약 1,500만 개 정도가 판매되며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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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다! 귀로 느끼는 히어러블
올해 주목해야할 신기술은 히어러블(Hearable)이다. 청력과 관계된 기술인데, 많은 일본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귀걸이 형태로 탑재된 히어러블 기술로 우리는 칼로리, 심박 수, 혈압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음성통화도 할 수 있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이 분야가 미래 유망할 것이라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작년 음악 서비스·이어폰 관련 기업 비트(Beats)를 32억 달러(한화 약 3조 5,000억)에 인수하는 동시에 히어러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고급 스피커 회사와 경쟁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스카이프의 경우 스카이프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번역서비스 사업을 진행 중이며, 번역소프트웨어를 라이센싱하는 중이다. 1년 이후엔 히어러블 기기가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흥미로운 기술 발전이지 않은가.
웨어러블, 무료서비스 가능해질까
각국의 기업들이 웨어러블 기술을 적극 활용하려 하고 있다.
미국의 세계 2위 민간석유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ritish petroleum)의 경우, 핏빗(Fitbit)의 웨어러블 기기를 30,000명의 직원들에게 현재 무료배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핏빗의 웨어러블기기를 착용한 직원이 1년 동안 150만 걸음을 걸었다면 건강보험과 관련된 혜택을 준다.
만약 누군가 애플워치를 무료로 준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이를 거절할 것인가. 만약 무료로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여기에 500달러까지 준다면 어떨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제안을 기꺼이 취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웨어러블 비지니스의 미래인 것이다. 웨어러블 기술이 빅데이터와 융합하게 되면 무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자동차 보험 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보험사가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해 여러분의 운전 방식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여러분의 데이터를 획득한다.
이러한 신개념들은 빅데이터가 웨어러블과 결합할 때,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는지 보여준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주된 수입은 전자상거래나 광고가 되며 애플워치나 삼성의 스마트워치도 무료보급이 가능하다.
기업, 효율성 위해 웨어러블 적극 도입
다양한 웨어러블 기술이 개발되며 전산업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히타치(Hitachi)의 비즈니스 마이크로스코프(Business Microscope)는 사내 능률향상을 위한 디바이스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네임택(Name Tag) 형태인데, 직원들이 누구와 대화하는 지 추적해 기록한다. 또한 부서 간 이동 경로를 분석할 수 있다. 실제 이를 이용해 사내의 세일즈 팀과 마케팅 팀의 접촉빈도를 분석했더니, 직원들은 서로 왕래가 없었다.
그래서 3개월 후 이 팀을 조직 개편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기업이 효율성을 목표로 감정적인 의사결정이 아닌,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여러분이 하루에 담배를 피러 몇 차례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지도 확인가능하단 것이다. 화장실 가는 빈도수도 체크가 가능하다.
흥미로운 기술이지 않은가. 기존 산업의 판도를 바꿀 ‘혁신’이란 여기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현재 미국의 대규모 소매업자 중 10%가 애플페이(Apple Pay)를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손목 밴드 형태의 웨어러블을 활용한 지급 결제는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최근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2030년경 돈을 찍는 것을 중단할 계획을 밝혔다. 2030년경엔 전자지급결제방식이 일반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미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선 모든 소매 거래의 40%가 전자 결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 산업도 많이 변할 전망이다. 일본의 도쿄(東京), 신주쿠(新宿)역엔 지능화된 자판기가 있다. 자판기는 성별과 나이 등 인식한 사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적합한 상품을 권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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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없는 세상 올까
네트워크를 통해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데이터 저장 공간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한 향후 산업 동향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다. 구글에서 개발한 전자 문신(Electronic Tattoo)이다. 영구적인 문신이 아니라, 스티커처럼 붙이는 형태인데 사람의 머리카락 한 올 두께면서 내부에 안테나, LED, 온도센서, ECG센서 등을 갖췄다. 이 문신엔 저장공간이 필요 없다. 클라우드를 통해 저장 공간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강연자는 이 모든 것들이 2020년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드웨어가 없는 세상으로 진화하는 것. 이것이 새로운 트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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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과 애널리틱스, 신가치 창출
빅데이터 분석은 점차 강력한 산업 원동력이 돼가고 있다. 웨어러블과 애널리틱스가 융합 시, 많은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유저가 미혼인지 기혼인지 판단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에 업데이트된 신상 자료 때문이다.
여러분 중 누군가 싱글인데 교제를 시작할 즈음엔 상대방에 대한 여러 정보를 업데이트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교제가 시작되고 3개월 정도가 지나면, 당신의 남자 친구 혹은 여자 친구에 대한 포스팅 수는 줄어들게 된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패턴을 인식한다. 그리고 여러분이 볼 수 있는 광고 종류를 변화시킨다.
누군가와 교제가 시작됐다면 페이스북은 초콜릿 광고나 영화 티켓 광고, 제주도 주말여행 광고로 여러분을 유혹할 것이다. 미국은 이혼율이 높기에, 이혼 전문 변호사 광고까지 보여줄지도 모른다. 페이스북이 인생의 대소사를 마케팅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이제 하드웨어 중심의 비즈니스는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이제는 IoT시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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