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미밴드, 대륙의 실수?
  • 2015-04-07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중국 기업 샤오미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산 저가제품이란 이유로 방심하던 국내 기업들도 기대 이상의 판매량과 고객반응에 놀라는 눈치다.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를 통해 기반을 다진 샤오미 열풍은 웨어러블, 스마트폰, TV로 나아가 국내외 가전시장 잠식을 위해 경쟁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산 저가제품에 대한 통념은 미밴드를 통해 산산이 부서졌다.



중국의 애플 샤오미가 작년 8월 내놓은 웨어러블 기기 ‘미밴드’가 국내에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마켓 업체인 11번가에 따르면 2월 첫 번째 주의 미밴드 판매량은 전월 동기간 대비 1,783% 뛰었다. 한 마디로 폭발적인 성장세다.
인터파크 홍보팀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판매해 월 9,000개의 수량을 완전 판매하고 있다”며 “오픈마켓 전체로 보면 약 50,000 ~ 60,000개 정도 판매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밴드를 사용해 본 네티즌들은 예상치 못했던 뛰어난 성능에 대해 ‘대륙의 실수’라고 표현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륙의 실수’란 겉만 그럴 듯 하고 잦은 고장과 결함을 일으킬 것이란 중국산 제품에 대한 통념이 샤오미의 미밴드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했거나 예정 중에 있는 국내 기업이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샤오미는 이에 더해 미국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며 조만간 미밴드 2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NFC·블루투스를 통해 결제 시스템을 지원하지만 가격은 미밴드 1과 비교해 크게 오르지 않을 예정이다.


1만원대 웨어러블 기기, 폭발적 반응


현재 미밴드는 G마켓, 11번가 등을 비롯한 국내 오픈마켓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가격은 1만 원 후반에서 2만 원대 초반으로 형성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가 20만 원대에, 애플(Apple)의 애플워치가 한화로 최저 30만 원 이상의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매우 파격적인 가격이다.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 본 네티즌들은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첫 번째는 착용 시 편안함에 대한 공통된 반응이다. 스트랩이 실리콘으로 제작됐기에 무게가 가벼워 장시간 착용시에도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가 갖춘 기능 중 하나인 수면 분석을 통해 본인의 수면 성향을 파악하고 개선시킬 수 있다.




국제표준 IP67의 방수등급을 충족한다는 사실도 편안함에 대한 소비자 만족에 한 몫 했다. 밴드를 착용한 상태로 샤워가 가능할 정도다.

소비자들의 두 번째 일관된 반응은 긴 배터리 지속시간이다. 지금까진 웨어러블 기기의 장시간 배터리 지속은 커다란 기술적 난제로 여겨져 왔다. 애플사의 애플 워치는 완전 충전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되며 일반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약 2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샤오미의 미밴드를 사용해 본 네티즌들은 1회 완전 충전에 최저 15일에서 한 달 이상 배터리가 지속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외에 소프트웨어 미피트(Mi Fit)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도 많았다. 샤오미의 미밴드는 헬스케어 기능, 수면분석기능, 전화 알림 기능 등을 갖췄으며 한글 설명서를 제공한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로 스마트폰 시장 흔들어

한국의 샤오미 돌풍은 스마트폰 보조배터리에서 시작됐다. 지난 4월 국내에 상륙한 보조배터리가 온라인으로 경로를 확장하며 국내 시장을 평정한 것이다.

배터리 용량이 부족할 때 콘센트 없이 야외에서 바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는 향후 시장의 커다란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 S6가 ‘배터리 일체형’으로 출시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모두에서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보조배터리시장은 작년 2억 3,000만 대에서 올해 2억 7,000만 대로 17% 확대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보조배터리 시장이 ‘배터리 일체형’인 갤럭시 S6의 향후 판매량에 따라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파크 홍보팀 관계자는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는 작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 평균 30%씩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샤오미의 보조배터리(1만 400 mAh기준)는 아이폰 5를 4.5회 정도 충전할수 있는 용량을 갖췄다. 오픈마켓에서 1만원 후반 대에 판매된다.

배터리에서 과방전, 과충전, 쇼트 방지 등 안정성에 대한 측면은 매우 중요하다. 샤오미는 삼성 SDI와 LG화학 배터리 부품을 사용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안정성에 대한 큰 신뢰를 얻었고 이는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카피캣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를 구매해 사용해 본 네티즌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일반적인 구매 기준을 넘어 디자인, 휴대성, 성능 등 모든 면에서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짝퉁’과 ‘메이드 인 차이나’로 대표되던 중국 제품에 대한 선입견을 뒤로 한 채 샤오미의 스마트폰 주변기기와 웨어러블 기기에 적극적인 구매의사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는 보조배터리 국내 상륙으로 시작한 샤오미의 국내 시장 공략에 실제로 기름을 들이붓고 있다.

샤오미의 국내·외 판매 돌풍은 샤오미의 ‘짝퉁’까지 등장시킨 상황이다. 애플의 카피캣(copycat)으로 시작한 샤오미의 보조배터리 외관을 흉내 낸 ‘짝퉁’이 등장한 것이다. 카피캣에 카피캣인 셈이다.

한편, 미국의 주요 IT매체는 샤오미가 지난 3월 24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 TV ‘Mi TV2’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Mi TV2는 3월 말부터 중국 현지에서 출시되며, 타 국가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샤오미는 한화 7만 원대의 초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샤오미가 미밴드 등을 내세워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 뿐 아니라 가전업계를 잠식하기 위해 경쟁의 속도를 높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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