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 8, 유무선 경계 허무는 차세대 무선 인프라
  • 2025-07-25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퀄컴 테크놀로지스 기술 표준 부문 부사장 롤프 드 베흐트(Rolf De Vegt)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Wi-Fi 8의 핵심 목표는 혼잡하거나 간섭이 심하고, 사용자가 이동 중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해 실사용 조건에서의 연결성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블로그 글을 발췌해 소개한다.




무선 연결 분야에서 성능 경쟁은 오랫동안 ‘속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Wi-Fi 7은 높은 처리량과 낮은 지연을 바탕으로 이러한 속도의 한계를 크게 끌어올린 기술이다. 그러나 AI가 생활과 업무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자동화와 협업이 일상화되며, 사용자와 기기가 이동 중에도 끊김 없는 연결을 요구하면서 무선 연결에 대한 기대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현재의 표준 기준으로도 Wi-Fi는 멀티 기가비트급 처리 속도, 10밀리초 이하의 지연 시간, 0.1% 미만의 패킷 손실률 등 인상적인 성능 지표를 자랑한다. Wi-Fi 8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단순히 Wi-Fi 7 대비 성능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장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그 차이를 수치로 입증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로운 차원의 Wi-Fi
 

Wi-Fi의 진화      [이미지=Qualcomm]


Wi-Fi 8은 이제 단순한 최고 속도 경쟁을 넘어선다. 목표는 현실 세계의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20년 넘게 축적된 무선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Wi-Fi 8은 이전 세대 기술을 한층 정교하게 개선하고 확장한다. 그 결과, AI 기반의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은 물론, 다양한 환경에서 요구하는 고성능 무선 연결을 실현할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유선 네트워크에 준하는 신뢰성과 반응성을 갖춘 무선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IEEE 802.11bn은 실제 환경에서 요구되는 성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섯 가지 측면에서 Wi-Fi 성능을 향상시킨다.
  1. 원활한 로밍 지원(Seamless roaming): 802.11bn은 단일 모빌리티 도메인(Single Mobility Domain) 개념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로밍 경험을 제공한다. 여러 액세스 포인트(AP) 간 이동 시에도 연결이 끊기거나 패킷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한 번 연결하면 항상 연결”되는 상태를 유지한다. 이는 특히 업무 환경이나 스마트홈, 이동성이 높은 환경에서 끊김 없는 저지연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2. 엣지 영역 연결 안정성 향상(Reliable coverage at the edge): Wi-Fi 네트워크가 신호 조건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802.11bn 표준의 또 다른 중요한 혁신 요소이다. AP의 커버리지 바깥쪽 경계나 전파 간섭, 전력 제한 등으로 인해 신호 품질이 저하되는 상황에서도 고품질 연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 표준은 물리계층(physical layer)의 여러 개선 기능을 통합해 엣지 성능을 강화한다. 
  3. 고밀도 환경에서의 AP 협력(Multi-AP coordination): 기업 캠퍼스, 아파트 단지, 공공장소 등 고밀도 환경에서는 여러 Wi-Fi 네트워크 간의 신호 중복과 전파 점유 시간 경합으로 인해 지연 시간 증가와 처리량 저하가 빈번하다. Wi-Fi 8은 AP 간 협력 기능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여러 AP가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기존 방식 대신, 협업을 통해 전파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사용자의 경험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게 한다. 
  4. 기기 간 무선 간섭 완화(In-device coexistence): Wi-Fi, 블루투스, UWB 등 여러 무선 기술이 단일 기기 내에 함께 탑재되면서, 안테나를 공유할 때 기술 간 간섭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Wi-Fi 8은 이러한 기기 내 간섭 문제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하나의 기술이 안테나를 사용하는 동안 다른 기술이 중단되지 않도록 조율한다. 이를 통해 보다 매끄러운 다중 무선 환경을 제공한다. 
  5. 전력 효율 최적화(Smarter energy use): Wi-Fi가 일상 속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배터리 기반 디바이스와 모바일 AP의 사용 시간을 늘리고, 고정형 AP 및 가정용 게이트웨이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Wi-Fi 8은 응답성 저하 없이 무선 연결의 전력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능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연결 환경을 제공한다.
 

초고신뢰성이 중요한 분야     [이미지=Qualcomm]


Wi-Fi 8은 기업, 가정, 공공장소 등 다양한 환경에서 무선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장, 병원, 물류센터 등에서는 협업 로봇, AGV 등 이동 중에도 안정적인 통신이 필요한 업무에 유선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가정에서는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예측 기반 자동화 등 몰입형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공항, 경기장 등 공공장소에서도 Wi-Fi 8은 실시간 번역, AR 내비게이션, 비상 통신 등 다양한 고밀도 연결 환경에서 끊김 없는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802.11bn 표준 개발은 현재 802.11 워킹그룹 내에서 다수 회사들의 공동 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표준의 상당 부분에 대해 이미 높은 수준의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나머지 요소들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퀄컴은 Wi-Fi 8의 표준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2028년 IEEE 표준 채택을 목표로 관련 칩셋과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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