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3·코워크 촉발 SaaS 충격… 기업 경쟁력, AI 활용에 달렸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시장 충격을 야기하기는 했지만, 이는 붕괴가 아닌 구조 재편 국면이라고 분석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3월 발간한 ‘KB 지식 비타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소프트웨어 산업이 Saas 시장의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전환기에 진입한 것이라는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의 ‘프로젝트 지니 3(Project Genie 3)’와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 등 차세대 AI 모델은 기존처럼 소프트웨어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핵심 기능과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를 직접 대체·흡수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지니 3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실시간 3D 환경을 생성하는 ‘월드 모델’ 기반 기술을 구현했으며, 클로드 코워크는 파일 정리,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 등 복잡한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기술 진보는 금융 시장에도 즉각적인 충격을 줬다. 보고서는 지니 3 공개 이후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가 약 24% 급락하는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클로드 코워크 출시 이후에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로 불리는 대규모 밸류에이션 붕괴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AI 에이전트가 기존 SaaS 기업의 핵심 수익 구조인 사용자 기반 과금 모델을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도구’에서 ‘AI가 수행하는 기능’으로 전환되는 구조적 변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포가 과도하다고 평가한다. 보고서는 게임 산업의 경우 결정론적 시스템과 확률 기반 AI 간 구조적 차이가 존재하며, AI의 메모리 한계와 높은 연산 비용 등으로 인해 완전한 대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데이터 원천(System of Record)은 여전히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이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시스템 전환에는 높은 비용과 시간이 수반되는 만큼 단기간 내 구조적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단기간 내 구조적 붕괴 가능성 낮아
AI의 미래를 둘러싼 전망도 엇갈린다. 미국 시트리니리서치는 AI가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대체해 소비 붕괴와 신용 위기를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이 정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시타델증권은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부를 창출하는 긍정적 공급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 대규모 자본 지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KB금융은 현재 AI 산업이 산업수명주기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최근의 시장 혼란은 기술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모든 비즈니스가 AI에 의해 대체되기보다, AI를 얼마나 생산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며,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에이전틱 워크플로우 중심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국내 금융회사에 대해 AI 에이전트 확산에 대비해 기술 및 조직 인프라 재정비, 보안 및 규제 대응 체계 구축,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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