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융합 바이오헬스 10대 미래유망기술』발표

과학기술 R&D 정책개발에서 빅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태광 원장의 제안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선화 원장이 의기투합하여 발굴한 『ICT융합 바이오헬스 10대 미래유망기술』 결과를 발표하였다.

KRIBB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KISTI 융합기술연구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전문가 직관에 의존하는 기존의 미래기술 예측방식을 보완하고자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도입하여 미래유망기술을 발굴하였다.

이를 위해 미래유망기술 관련 46개 기관에서 발표한 핵심 키워드(BT 173개, ICT 75개)를 1차 선별한 뒤, 빅데이터(Pubmed, Google 등) 분석을 통해 키워드 간의 융합 가능한 유망 링크 63개를 선정했다.

미래유망기술 선정을 위해 BT 및 ICT분야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하였으며,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총 45개 유망기술 후보군을 선별한 다음, 미래유망 기술별 기술성, 융합성, 경제성, 프로젝트성을 고려하여 『ICT융합 바이오헬스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했다.

이렇게 최종 선정된 ICT융합 바이오헬스 10대 미래유망기술로는 ▶차세대유전체 분석 칩(NGS-on-a-chip) ▶체내 이식형 스마트 바이오센서 ▶사이버 메이트 헬스케어 ▶개인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교정세포 3D 프린팅 ▶퍼스널 노화속도계 ▶지능형 환자 맞춤약 ▶4D 세포 추적기술 ▶운동효과 바이오닉스 ▶인지/감각기능 증강용 가상현실이 뽑혔다.

KISTI 한선화 원장은 "이번 ICT융합 바이오헬스 미래유망기술 발굴은 이전에 KISTI가 NIPA, KISA 등의 유망기술 예측에 참여했던 사례들과 더불어 빅데이터의 실질적 활용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히고,

"특히 ICT융합 분야에서 KISTI의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과 KRIBB의 분야별 전문가들에 의한 휴먼지능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으며, 향후에도 미래기술을 예측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더욱 정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가까운 시기에 실현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 중 하나인 차세대유전체 분석 칩(NGS-on-a-chip)은 현재 극소량의 초고속 NGS기술인 3세대 시퀀싱 기술이 미국 Pacific Biolab, 영국 Oxford Nanopore 등에서 개발되고 있지만 초소형/초고속/고정밀의 휴대용 NGS 기술의 상용화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국내의 우수한 반도체 기술을 접목한다면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칩’ 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NGS 기술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국내의 차세대유전체분석은 외국의 NGS 기기를 수입하여 연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해외 기술력에 의존적이다.

또한 글로벌 유전체 시장은 2018년 198억 달러(약 21조원) 규모로, 유전체 시장에서 핵심영역을 담당할 차세대유전체분석에 대한 국내 기술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최근 바이오헬스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사이버 상의 아바타 구현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질환예측 시뮬레이션 및 건강 게임앱 등 개인의 건강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국내 자체기술로 분석한 개인 유전체 정보를 사이버 상에 구현함에 따라 사이버 메이트 헬스케어 등 건강게임 헬스케어로 고도화될 전망이다.

한편, 2013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6.1조 달러(약 6,700조원)로 1조 달러(약 1,100조원)인 제약 시장보다 6배 이상 큰 시장 규모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대규모 헬스케어 산업에 도전하는 다양한 시장 선점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된 ‘미래 의료산업을 선도하는 K-HOSPITAL FAIR’에서 서울대병원은 뇌졸중 환자의 기능회복을 위해 카메라로 가상공간에서 동작을 인식하여 치료하는 가상현실 치료실을 선보이는 등 가상현실 기술은 우리 곁에 상당히 다가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가상현실 치료의 주요 대상은 알코올·게임·도박 중독, 고소·대인·비행· 폐쇄 공포증 등 정신과적 치료 영역에 중점을 두었지만, 향후 치매 및 노안 등 인지/감각/운동기능 장애 극복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가상현실 관련 시장은 연평균 29%로 유망하게 성장하는 산업으로, 전문가들은 10년 안에 환자가 자신의 집에서 컴퓨터나 텔레비전을 이용해 가상현실 치료를 하는 날이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RIBB 오태광 원장은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기술인 BT와 ICT의 융합을 통해 도출된 금번 ICT융합 바이오헬스 미래유망기술은 향후 바이오헬스 분야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평생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최근 범부처 합동으로 수립된 「바이오헬스 미래 신(新)산업 육성전략」 등 사회·경제적인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바이오헬스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RIBB은 도래하는 바이오경제시대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바이오분야의 미래유망기술을 발굴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국가적 미래전략 수립 및 정책 아젠다 도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향후 KRIBB-KISTI 양 기관은 미래유망기술 발굴과 이를 통한 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다양한 출연연들과의 연계 협력을 통해 융합 관점의 미래유망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