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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 관세, 美 의료기기 산업 성장 저해 경고
- 2025-04-22
- 윤범진 기자, esmaster@elec4.co.kr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회사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정책이 미국 의료기기 산업 성장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든 의료기기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칩)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망이 경색되고, 특히 대만 공급업체의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의료 분야는 가격 상승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접근성을 저해하고 시장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글로벌데이터는 지적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최첨단 칩의 90% 이상이 대만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현재 대만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상품에는 32%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2025년 4월 중순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일정 시점에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기의 약 50%는 어떤 형태로든 반도체를 사용해 작동한다. 따라서 이러한 조치는 미국 내 소비자와 의료 시스템에 상당한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반도체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이러한 의료기기의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다.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가 미국에 제조 파운드리(팹)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 세계 반도체 웨이퍼의 대부분은 미국 이외의 지역, 특히 대만의 TSMC에서 생산되고 있다. TSMC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1,600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했다.
글로벌데이터의 의료 분야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보샹(David Beauchamp)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반도체 수입에 영향을 미칠 경우, 기업들은 의료기기용 반도체와 칩셋의 조달 비용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최종 조립이 미국에서 이뤄지더라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소비자와 의료 시스템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현재 미국 내 반도체 생산 능력은 업계 수요를 충족할 여력이 부족해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하다.
글로벌데이터는 미국에서만 2,070억 달러 이상의 의료기기 시장을 추적하고 있다. 의료 시장 분석 기관인 메디컬 마켓 애널라이저(Medical Market Analyzer)에 따르면, 현재 의료기기 시장은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4.9%의 성장률(CAGR)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기 제조에 대한 관세 위협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러한 높은 성장률이 지속될지, 아니면 관세의 영향이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미치면서 성장률이 둔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보샹은 “의료기기 공급망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 관세 부과로 인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미국에 생산시설을 건설하더라도, 이러한 필수 부품의 국내 생산이 의료기기 산업의 수요를 충족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며, 반도체에 의존하는 다른 수많은 산업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의료기기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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