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인터뷰] 한국인공지능협회 김현철 회장 “전 산업에 인공지능 도입하는 ‘산업 지능화’가 협회의 비전 ”
  • 2022-10-17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스타트업, 다양한 인공지능 활용사례 창출해야 …협회를 글로벌 기구 추진

모든 것은 역사가 있다. 지금 첨단 기술의 총아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 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기술은 최근 갑자기 나타난 기술이 아니며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기술도 아니다. 이에 인공 지능의 역사를 태동기, 암흑기, 발전기, 미래기로 구분해 봤다.

태동기는 1950년대로 거슬러간다. 인공지능의 개념이 서고 이론이 만들어진 시기를 거쳐,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후반까지 암흑기를 지난다. 그러다 2000년대를 훌쩍 넘어 2010년부터는 활기를 띠며 발전기를 맞는다. 그간 왓슨과 알파고 등이 등장 하면서 일반 대중에게도 인공지능 기술은 각인된다. 이제 곧 인공지능 전용칩이 본격화되면 AI는 새로운 미래기를 맞이할 것이다. 이에 대한 질문에 답해줄 인터뷰이로 한국인공지능협회의 김현철 회장을 택했다.
 

김현철 회장, 한국인공지능협회
 
국내에서는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의 인식이 이세돌과 알파고
전후로 나뉜다면, 산업적용의 측면 에서는 코로나19
전후로 나뉘는 것이 더 크다. (중략) 펜데믹 여파에
비대면 서비스를 필두로 전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일어나면서 인공지능이 일부 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전산업의
수요가 발생하는 기술로 시장이 확대되는 중이다."


한국인공지능협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인공지능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가 되었기 때문이 다. 협회의 산파 역할에서부터 시작해 현재는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현철 회 장은 이제 미래를 그리는데 여념이 없다. 그가 그리는 협회의 미래, 인공지능 산업의 미래를 들어본다.


▶ 태동기

Q.  협회가 정식으로 창립된 것이 2017년 이다. 현재 6년째에 접어든 것인데, 협회를 만들고 지금의 모습까지 성장시킨 당사자로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협회를 만들게 된 배경과 동기부터 말해주면 좋겠다.

한국인공지능협회는 2012년부터 기술 스타트업에서 데이터와 머신러닝을 다루던 실무자들의 작은 스터디에서 시작했다. 그렇게 공부모임을 하던 중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 이벤트가 발생했 고, 실무자들의 작은 스터디를 일반인 에게 공개하는 대중 세미나로 오픈했는 데, 세미나를 진행할수록 큰 인파가 몰리게 돼 구성원들이 체계적으로 커뮤니 티를 운영해 기술을 대중화 시켜 보자는 의미에서 비영리 사단법인까지 설립 하게 됐다.


Q.  협회를 만들 당시와 현재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산업 환경도 달라졌다. 협회는 물론 인공지능 기술 및 산업 대한 인식도 달라졌는데...

협회가 만들어졌을 당시만 해도 인공 지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형성됐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벤트가 너무 강렬해서 사람들이 대중매체에서 익숙 하게 접하던 인공지능 시대가 온 줄 알았던 것이다. 물론 과도한 부풀리기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공지능에 대한 거품론이나 다시 겨울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왔지만 이 덕분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 세계에서 인공지 능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국민이 됐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의 인식이 이세돌과 알파고 전후로 나뉜다 면, 산업적용의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전후로 나뉘는 것이 더 크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산업으로 진출하거나 솔루션을 시장에 적용시키던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사실그 규모가 미미했다. 하지만 펜데믹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를 필두로 전 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일어나면서 인공지능이 일부 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전산업의 수요가 발생하는 기술로 시장이 확대되는 중이다.


▶ 암흑기

Q.  협회를 창립하고 사업을 벌이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지금도 쉽지 않겠지만 처음에는 다른 시선도 있었을것 같은데, 그 때의 어려움과 지금의 어려움은 무엇이 다른가.


시작은 가볍게 한 편이지만 한국의 인공지능 산업을 대표한다는 측면에서 우리의 움직임이 많은 영향력을 가지기에 부담감이 컸다. 하여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이 분명해야 했으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사업이 굉장히 정밀해야 했다.

과거의 어려움은 우리가 얼마나 온전히 우리 비전에 집중 하고 부합하는 조직이 될 수 있는가에서 왔다. 협회의 규모가 커지고 하는 사업 들의 범위가 넓어진 지금도 마찬가지다. 많아진 임직원과 업계에 종사하는 기업과 인재가 이 비전에 어떻게 기여하게 할지 이것이 항상 고민이다.



Q.  정부가 인공지능 정책을 내놓고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정권에 따라서 사업이 축소되거나 방향이 달라지는 산업도 많다. 인공지능 산업도 지원 정책과 함께 법규 정비에도 난관도 많다. 이러한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보는가.

지난 정부 때도 많은 자문을 해주었 지만 사실 자문을 하고 나서 어느 순간 깨달은 게 있다. 자문을 받을 대상이 정부가 아니라 인공지능 업계의 모든 기업과 종사자가 모아져 있는 협회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협회 차원에서는 정부의 관련 정책이나 법제도 정비 등에 관여하여 의견을 전달하나 사실 개인적으로 정부가 뭘 하든 상관이 없다고 본다. 인공 지능은 그 어떤 국가나 산업도 거스를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 보편재가 되고 있다. 협회가 하는 사업을 가지고 업계를 주도할 생각이고 정부가 보조하게 만들 것이다.


▶ 발전기

Q.  앞서 말한 것처럼 협회가 창립(2017 년)하기 전 2016년에 이세돌과 알파 고간의 바둑대결은, 세기적인 사건이 었다. 인공지능 산업 발전은 그 이전과그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처럼 인공지능 산업 발전의 분수령이 된 일들이 국내외적으로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기술은 산업의 필요에 의해서 스며드는 것이다. 선행 기술들이 있고 그것이 산업의 환경 변화에 따라서 부합 된다면 폭발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 변화를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자본이다. 이런 기조에서 분수령이된 것은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 설립이 었고 2019년도에 청와대에 방문하여 인공지능에 대해 강조했던 것이 우리나라 인공지능 국가정책 로드맵 설립에 상당히 영향을 주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하여 디지털전환 시장이 폭발한 것은 다들 알고 있을 테지만 미중패권 경쟁과 기후위기에 대한 공통 솔루션으로 E.S.G 가 대두된 것은 잘 모를 것이다. 기업의 E.S.G 대응엔 인공지능이 필수다.
 
"우리 협회의 종착지는 산업지능화를 이룩하는 것까지다.
그리고 미래엔 우리 문명이 어떤 문명이어야 하는지
선택하게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협회의
모든 활동과 철학을 기반으로
어떻게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나은 세상으로
혁신해 갈지에 대한 백서를 제작하고 있다.
이게 완성되면 협회는 글로벌 기구로 추진될 것이다."


Q.  인공지능 기업이 초기에 가장 필요한건 데이터 가공 및 학습하는 컴퓨팅 자원, 인프라다. 이에 우리 정부는 물론 선진 각국에서도 인공지능 산업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정부는 현재 국가 인공지능집적단지를 조성하여 스타트 업의 초기 시장 비용을 지원할 예정인데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광주의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은 협회도 많은 사업들을 만들고 자문하여 기여했지만 그들에게 마중물을 제공 하는 것에만 국가기관이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인공지능 생태계가 활성화 되지는 않는다. 기업의 본질은 이익이다. 그 이익이 선한 가치를 만들고 기술혁신에 기여하게 하는 것이 스타트업이 나아가는 길이다.

결국은 그들의 기술이 어디에 가서 혁신을 일으킬수 있고 정장한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본 가이드가 필요하단 소리다. 기업이 정부사업에 매달리지 않고 적당히 이용하여 시장과 혁신에 집중하게 만들 어야 한다.


▶ 미래기

Q.  AI 칩이 상용화되고 뇌기계 인터페이스 발전, 비지도 학습 AI 등이 인공지능 기술의 미래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내 인공지능 기업, 특히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이 가야할 방향과 일치 하다고 보는가.

말씀하신 모든 것들이 고도화돼 가르 키는 지점은 일반지능을 가진 AGI 출현 이다. 지금은 초거대언어모델 정도로 봐도 된다. 사실 이 지점은 AI 스타트업보 다는 거대 테크 회사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독점화가 필연적일 것이 다.

인공지능 기술은 많은 자본과 데이 터를 필요로 하기에 이 경쟁에서 AI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이길 수 없다. 다만 대기업이 다양한 사업을 할 수는 없다. 스타트업은 다양한 시장으로 가서 다양한 인공지능의 활용사례를 창출해야 한다. 그것이 경제적 부가가치를 올리는 일이 될 것이다. 국가정책은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


Q.  협회의 미래를 많이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회장님이 생각하는 협회의 미래는 어떤 그림이며 어떤 비전을 가지는지.

협회의 비전은 산업지능화이다. 전산업에 인공지능 도입을 완성시키겠다는 의미이다. 이 비전을 협회 설립시부 터 이야기했고, 디지털 전환이라는 흐름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협회가 산업지능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단순히 인공지능 기업들의 시장을 만들 어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인간상과 사회상을 가지고 균형을 맞출지 모든 기준을 새로 설정해야 한다. 산업지능화로 문명의 기조가 바뀌는 날이 오는 것이다. 지금도 생각해봐라 인공지능과 로봇은 인간의 노동을 배재시키며 생산성을 만들 수있다. 그런데도 인간은 노동 이상의 자발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대해서 모른다.

우리 협회의 종착지는 산업지능화를 이룩하는 것까지다. 그리고 미래엔 우리 문명이 어떤 문명 이어야 하는지 선택하게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협회의 모든 활동과 철학을 기반으로 어떻게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혁신해 갈지에 대한 백서를 제작하고 있다. 이게 완성되면 협회는 글로벌 기구로 추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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