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시자, “일반 기업도 실패해, 암호화폐 기업은 성장통 겪는 중 ”
  • 2019-04-05
  • 전동엽 기자, imdy@elec4.co.kr

[전자과학 전동엽 기자] 이더리움의 창시자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더리움을 최초로 개발한 비탈릭 부테린이 내한해 국내 암호화폐 관계자들과 이더리움 내에서는 어떤 기술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블록체인과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하는지, 어떻게 확장성을 가지고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우)

한차례 광풍이 지나간 후, 좀처럼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ICO 발행화폐의 80% 이상이 제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데, 여전히 ICO는 유효한지를 묻는 질문에 부테린은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모든 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부테린은 “일반 기업들도 상장하고 80% 이상이 실패할 수 있다. 특히 신지식산업이라고 하면 실패하는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업계가 성장하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성장통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초창기에 있는 업계의 경우 사람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진행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일부는 제대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일부는 말도 안되거나 사기인 경우도 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업계가 점차 성장하고 정착하게 되면 사람들은 어느 것이 합리적이고 타당하고 지속 가능한지 점차 알게 된다. ICO 토큰 또한 향후 제대로 된 경제학적 모델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경제모델 가진 토큰이 시장에 남아있을 것

향후 디지털 코인시장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그는 현재 일부 토큰은 제대로된 경제 모델을 갖지 않은 채로 출시되고 있으며 이런 토큰은 지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향후 시장이 자리잡으면 제대로 된 경제모델을 가진 토큰이 시장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19년에 출시된 프로젝트들은 과거 프로젝트들에 비해 훨씬 품질이 우수해졌다고 평가하며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이해도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이 언제부터 활성화 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약간은 회의적으로 대답했다. 비즈니스 모델로서 활용되기에는 아직 기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주류에 편입이 되고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만족되어야 하는 선결조건이 있다. 우선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확장성, 프라이버시, 보안성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초당 15~30개 정도의 트랜젝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트랜직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정도 처리량으로는 한국과 같은 경제대국에 유용한 플랫폼이 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확장성, 프라이버시, 보안성 등 기술적 문제 산적

보안성 관련해서는 사용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계좌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사용자들이 키를 분실했을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키가 도난되는 것을 어떻게 막을지 등의 이슈가 아직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블록체인이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 부테린은 전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대체할 일자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 활용의 대표적인 사례로 부동산거래, 보험계약 등이 꼽히는데, 한국에는 10만 개가 넘는 공인중개사와 10만 명의 보험에이전시가 있다.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겠지만 기존 일자리도 많이 대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 부테린은 “이미 우리는 신기술이 가지고 오는 변화에 대응하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 이전에도 업계를 바꾼 혁신적인 기술들은 존재했다”고 답하며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기술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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