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OLED,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주인공 될까
  • 2016-10-07
  • 김영학 기자, yhk@elec4.co.kr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또한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매출이 T V용 디스플레이 매출 규모를 앞지르고 있어 올해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매출 규모가 32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13% 비중 차지

시장 조사 기관인 IHS는 웨어러블과 모바일 디바이스의 인기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2016년 37억 달러에서 2022년 15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총 디스플레이 시장의 13%의 비중으로, 현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는 디바이스가 휴대폰과 시계 부문인 반면, 앞으로는 태블릿, 안면 착용형 VR 디바이스, 자동차, 올레드(OLED) TV 등으로 확대될 것이다.
또한 IHS는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매출 규모가 TV용 디스플레이를 앞지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6년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매출 규모는 328억 달러로, LCD TV 규모인 304억 달러를 넘어선다는 것. 이는 2014년 대비 29%까지 감소한 수치이며, 노트북과 모니터용 패널의 매출 역시 2014년과 비교할 때 각각 35%, 29% 감소했다.
다른 시장조사 기관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organic light emitting diode)의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ID테크엑스(IDTechEX)는 OLED 기술이 LCD와 더불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휴대폰, 태블릿, TV, 웨어러블 장비 생산 등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LCD와 함께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플라스틱 소재 디스플레이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주자로 성장하면서 향후 5년 내에 8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0년 180억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OLED에 새로운 기회 열린다

올레드 기술은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고 있다.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현재 휴대폰, 태블릿, TV, 웨어러블 등에 사용되고 있다. ID테크엑스는 모든 타입의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이 2016년 1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2026년에는 5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에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부문은 플라스틱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다. 평범한 유리 기반의 디스플레이와 비교해볼 때, 아몰레드(AMOLED) 패널은 더 작고 가벼우며 슬림형 디바이스나 더 큰 배터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폴더용 모바일 디바이스를 현실화시킬 수 있다. 폴더형 모바일 디바이스의 주요 적용 대상은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 등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하지만 기술이 성숙되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디스플레이와 같은 다른 애플리케이션에도 사용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의 생산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 ID테크엑스는 플라스틱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전망과 현재 예측치를 올해 20억 달러에서 2020년 180억 달러 시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플라스틱과 플렉시블 디바이스의 증가는 글래스 기판에서 폴리이미드와 같은 플라스틱 기판으로의 전환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글래스 기반의 디스플레이는 스케일 업과 비용 절감이 주요과제인 TV 부문에서 중요한 기술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는 LG와 파나소닉의 4K 올레드 TV를 출시에서도 드러난다.
하지만 일부 TV 제조사들은 퀀텀닷을 포함한 LCD 패널에 자금을 분산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퀀텀닷 LCD’ TV는 가격경쟁력 확보와 기능 업그레이드로 시장에서 자리 잡을 것이다.
ID테크엑스는 새로운 생산 기술이 OLED를 더 경쟁력 있게 만들 것이라며 OLED TV 패널은 향후 10년간 26%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R/AR과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은 시장을 형성하고 OLED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 오큘러스, HTC는 일찍이 아몰레드 기술 기반의 새로운 VR 헤드셋을 발표했다. AR 글래스에 대해서는, 올레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기존의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에 대항하는 도전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LCD 생산시설 잇단 폐쇄

물론 OLED의 성장세는 OLED 자체 이슈만으로 예견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LCD의 공급과잉과 디스플레이의 세대교체에 있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요 부진 그리고 중국 내 생산 시설의 증가로 대면적 평판 디스플레이(FPD) 공급은 2016년 1분기 수요 대비 20%를 초과하며 2012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의 공급과잉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 2분기부터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공급이 빠듯해질 정도로 조정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IHS 마킷(Markit)에 따르면, FPD의 공급은 2017년에도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떨어지는 패널 가격은 지난해말과 올해 초 소비자들의 대형 TV 구매를 유도했으며, 같은 시기에 노트북과 모니터 수요는 안정되기 시작했다. 한편 패널 제조사들은 일부 공장에 새롭고 복잡한 프로세스를 적용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장을 폐쇄하고 있어 공급 능력 향상은 제한적인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IHS 마킷의 찰스 애니스(Charles Annis) 시니어 디렉터는 “한국 패널 제조사가 공격적으로 5세대와 7세대 시설을 포함한 오래된 LCD 생산시설을 폐쇄하고 있다”며 “한국의 7세대 생산 시설중 올해 말 중단될 것으로 보이는 곳은 전체 FPD 공급 능력의 약 4%에 달한다. 또한 FPD 제조 역사상 가장 큰 공장 폐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HS 마킷 디스플레이 수요공급 및 장비 현황에 따르면, 대면적 평판 디스플레이 수요는 2016년에서 2018년까지 매년 5~6%씩 증가하겠지만, 대면적 평판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2017년에 단 1%, 그리고 2018년에는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2분기가 되어서야 세계 10.5세대 공장을 포함해 중국 공장의 생산능력이 유입되어 다시 공급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애니스 시니어 디렉터는 “역사적으로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은 과거 공장가동률 감소와 생산능력 확장 계획 지연을 통해 공급 과잉을 조절해 왔지만 중국 평판 디스플레이 생산량 증가로 2016년에는 이런 전략을 펼칠 수 없었다”며 “이러한 상황은 다른 지역의 기업들에게 유례 없는 예상치 못한 속도로 생산 자산을 감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7세대 대형 LCD 생산공정인 탕정 L7 라인이 하반기 대형 패널 가격 상승세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7은 주로 40인치 대형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L7 라인 일부를 플렉시블 OLED 라인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부터 5세대 LCD 라인을 폐쇄하는 등 LCD 사업의 효율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2015년 천안에 위치한 L5 라인의 가동 중단에 이어 L7-1 라인의 설비 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즉 삼성전자가 40인치 TV 생산량을 줄이거나 다른 업체의 패널로 교체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삼성전자 VD 사업부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대만의 이노룩스로부터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한편 LCD에서 OLED로의 전환에는 중국 패널 업계가 양과 질로 국내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이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LCD 수익률은 2012년 유럽발 경제 위기 당시 마진율이 -10%까지 떨어졌고 이후 2013년 1분기에 3%로 회복됐으며 2015년 1분기에는 UHD TV 활성화로 마진율을 10%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패널이 지속적으로 증산되자 불과 1년만에 마진율은 다시 -9%로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시장 환경과 함께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대형 OLED에 집중 육성하던 방침을 바꿔 중소형 OLED에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애플은 2017년부터 OLED를 채택한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LTPS LCD 시장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사업장 내 P9 공장에 월 1만 5,000장 규모의 6세대(1,500mm × 1,850 mm) 이하 P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1조 9,9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구미 사업자에 6세대 POLED 생산라인(E5)을 투자한 바 있다.


올해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TV용 매출 넘어선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2,000만 대였으나 올해 3월은 3,170만 대로 58.5%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LTPS LCD 패널 출하량은 4,500만 대에서 약 4,000만 대로 12% 이상 감소했다. 2016년 초 LTPS LCD 패널 출하량은 OLED보다 2.5배 정도 많았으나, 3월의 OLED 패널 출하량은 3,200만 대로 월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면 LTPS LCD 성장률은 미미해 둘 사이의 간격이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IHS는 2020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디스플레이가 약 36% 점유율로 LTPS LCD와 비정질실리콘(a-Si) LCD를 앞서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이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빠르게 OLED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중국의 오포, 비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 중심으로 OLED 채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는 2014년 266억 달러에서 2020년 382억 달러로 1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패널은 넓은 색재현력, 리얼 블랙, 높은 명암비, 뛰어난 야외시인성, 낮은 소비전력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어 최근 모바일용 디스플레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을 비롯해 모바일 제조사들의 OLED 채용이 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다. 또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활용도 가능하다.
모바일용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최근 2년 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IHS는 모바일용 OLED 패널이 2016년 76억 달러에서 2020년 248억 달러까지 3배 이상 증가하며, 패널 출하량은 1.7억 개에서 7.3억 개로 약 4배 이상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실제 OLED를 채택하는 스마트폰이 급증하면서 LTPS LCD 수요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에서 고부가가치 시장을 노린 6세대와 8세대 LTPS와 옥사이드 LCD 생산라인 가동도 앞두고 있어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에서 OLED로의 세대 전환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국 제조사의 빠른 대응도 눈여겨 볼만하지만, 중국이 얼마나 과감한 투자로 어느 시점에서 LCD에 이어 OLED에 투자하느냐도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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