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은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의 지원을 받은 박정열 교수 연구팀(서강대)이 유체 안에서 전자를 대신해 이온1)의 흐름을 한 방향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이온 다이오드2)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1) 이온: 전하를 띤 입자, (+)전하를 띤 입자를 양이온, (-)전하를 낀 입자를 음이온이라고 함
2) 이온 다이오드: 이온의 흐름을 한 방향으로 제어할 수 있는 나노유체소자
유체 안에서 이온의 흐름은 고체전자에서의 전자의 흐름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온을 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이온 다이오드 효과를 만들기 위한 학계의 정설은 전기 이중층(electrical double layer)3)과 비슷한 크기를 갖는 단일 나노채널의 비대칭 형상 제어4)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러한 나노채널의 형상제어가 아닌 서로 다른 마이크로 크기의 단면적을 갖는 비대칭 3차원 나노채널 네트워크5)를 고안해 이온 방향성 제어에 적용했다.
3) 전기이중층: 유체 내에서 물질의 표면 주위의 표면 전하와 그 반대 이온들이 만드는 층
4) 나노채널의 비대칭 형상 제어: 나노 채널의 입구와 출구의 크기가 다르게 형성되도록 제작한 것
5) 비대칭 3차원 나노채널 네트위크: 양끝단의 단면적이 다르게 비대칭 형상으로 만들어진 마이크로 채널에 균질한 크기의 나노입자를 자기조립화함으로써 생기는 나노입자 사이의 공극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
그 결과, 비대칭 형상을 갖는 초소형 마이크로(100만분의 1 크기) 채널 내에서 나노입자가 스스로 구조화되는 능력을 활용하여 비대칭 3차원 나노채널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현했으며, 이를 활용하여 이온을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제어할 수 있는 고용량 이온 다이오드를 개발했다.
비대칭 나노채널 네트워크는 양 끝단에서의 상대적 단면적 크기 차이에 의해 이온 선택성 정도 및 전기적 저항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이 양 끝단에 직류 전압을 걸어서 이온을 흐르게 하면, 직류전압의 방향에 따라 이온들이 나노채널 네트워크 안에서 누적되거나 희석되어 이온이 한 방향으로만 흐를 수 있게 된다.
개발된 이온 다이오드는 만들어진 나노채널의 형상에 따라 기존보다 수십에서 수백 배 증가된 이온 흐름(최대 1190 나노암페어(nA))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자기 조립화 되는 나노입자의 표면전하6), 나노입자의 크기, 마이크로 채널7)의 형상제어를 통해 손쉽게 이온 흐름을 제어할 수 있다. 그리고 형광 현미경으로 쉽게 관측할 수 있는 형광분자를 통해서 이온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기존의 복잡한 공정이나 값비싼 공정 장비 없이 손쉽게 제작이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6) 표면전하: 콜로이드의 내/외측 표면 사이의 전위차. 모든 입자가 유체에 노출되면 발생
7) 마이크로 채널: 보통 수십~수백 마이크로 크기의 폭을 갖는 미소유체가 지나갈 수 있는 채널
박정열 교수는“이번 연구는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학계의 기존 통설을 뛰어 넘는 이온 다이오드 효과를 나타냈다”며, 향후 고용량 마이크로 에너지 발생 장치, 이온의 양으로 감지하는 고성능 바이오센서, 이온 트렌지스터 등 나노-바이오 연구와 관련 제품 개발에 널리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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