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콤(GreenComm)의 신기철 대표는 반도체 분야에서 잔뼈 꽤나 굵은 인물이다. 대학원에서 반도체 물리학을 전공한 이후 1986년부터 LG전선, 일진, 네옵텍, 에이알텍 등을 거쳤다.
일본과도 인연이 깊다. 1996년 도쿄공업대학교(Tokyo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전자물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때문에 일본어도 유창하다. 일본에서의 B2B(Business to Business)는 혼자 담당한다.
2011년 6월 설립된 그린콤에도 그의 이런 역사가 반영됐다. 광통신 부품 사업에 몸담을 당시 일본 시장에 진출했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사업에 대한 진실성과 끈기가 통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설립 당시 4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15명이 됐다. 일본의 Fukikura사와 3년간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이 전환점이었다.
지난 1월 ‘웨어러블 엑스포(Wearable EXPO)’에서 그린콤이 내세운 제품은 스포츠형 웨어러블 ‘아이바디24 코치’와 ‘아이바디24 플래너 플러스’다. ‘TV도쿄’를 비롯한 일본의 방송국 및 미디어사로부터 대대적인 조명을 받았다. 2015년 1월 ‘웨어러블 엑스포’에 기술력만을 가지고 참가했던 것이 이젠 완제품이 됐다. 시장 반응도 예사롭지 않다.
그린콤의 신기철 대표는 “최근 프랑스와의 계약을 성사시킨데 이어 대만 측에서도 샘플을 구매하는 등 해외에서 아이바디24(iBODY24)에 대한 적극적인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뛰어난 기능과 콘텐츠를 통해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어 웨어러블 엑스포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급화된 콘텐츠로 시장차별화
아이바디24는 사용자가 동영상을 보면서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바디24 코치’와 기기가 사용자 행동 14가지를 자동 인식해 칼로리 소비량을 측정하는 ‘아이바디24 플래너 플러스’로 구분된다.
특히 아이바디24 플래너 플러스는 아이바디24 코치에 이은 제품으로 인공 지능 엔진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칼로리 계산과 사용자 행동 인지가 가능하다. 측정 정확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신기철 대표는 “현재 국내 중고등학교와 대학병원 일부에서 건강관리방안으로 자사 제품의 사용을 검토 중”이라며 “아이바디 24를 통한 출산 후 운동 개발이 완료되면 더욱 다양하게 제품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린콤이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내세우는 전략은 소프트웨어 고급화다. 지난 CES에서도 콘텐츠의 고급화를 통해 극찬을 받았다. 목표로 삼는 경쟁사는 핏빗(Fitbit)이다.
신 대표는 “최근 중국의 저가 웨어러블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자사 제품의 소프트웨어의 다양한 측정 항목과 고급화는 시장을 구분시킨다”며 “고급화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세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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