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다
  • 2011-11-03
  • 박만재 기자, mann@elec4.co.kr

늦가을,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다. 상강은 한로와 입동 사이의 절기로 태양의 황경이 210도에 이를 때를 말한다. 양력으로는 10월 23일, 24일 무렵이 된다. 이 시기는 밤낮의 일교차가 커 수증기가 얼어 서리가 내린다. 그리고 온도가 더 떨어지면 얼음이 얼기도 한다. 국화가 화사하게 봉우리를 터뜨리면,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든다는 말처럼 세상은 온통 울긋불긋 노랗고 붉은 단풍으로 물든다. 이때의 하늘은 맑고 깨끗하기 그지없으나 이제 곧 가을은 막바지에 들고 머지않아 겨울로 접어들게 된다.

가을 ‘秋’자는 곡식을 추수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가을이 풍요와 결실의 계절이듯이 지난 10월은 IT 기업들의 신제품 및 회사 전략 발표, 포럼 등의 자리가 많았다. 우선 업계 라이벌인 알테라와 자일링스는 각각 자신들이 최고임을 내세우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알테라는 ARM 코어텍스-A9 기반 ‘SoC FPGA’로, 자일링스는 스택 실리콘 인터커넥트 기술의 ‘버텍스-7 2000T’로 서로의 기술력을 피력했다.
TI는 심플 스위처 나노 모듈을, ST가 ARM 코어텍스-M4 기반 STM32 F4 MCU를, NXP는 스타트 스톱 시스템 차량을 위한 오디오 앰프를 출시했으며, 아나로그디바이스는 오토모티브 관련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들 회사들이 발표한 내용에는 어김없이 최초나 최고의 성능 혹은 저전력이나 고효율이란 용어가 들어가 있었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빅 데이터와 관련하여 한국테라데이타가 ‘DW 솔루션 페어’를,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BI 시장 전략’을, 이밖에 한국EMC, 오라글, SAP, IBM 등이 관련 솔루션을 경쟁하듯 내놓았다. 이밖에도 많은 수의 업체들이 저마다의 강점과 장점을 내세운 제품 혹은 솔루션을 제시했다. 코엑스와 킨텍스 컨퍼런스 룸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유명 호텔의 미팅룸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다들 가을걷이로 바쁜 모습이었다.

상강(霜降) 즈음이면 한창 가을걷이로 바쁘기 마련이다. 하루하루 날씨가 차가워지면 농부는 추수를 서두른다. 때를 놓치면 한해 농사를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을콩과 깨, 수수를 타작하거나 고구마를 캔다. 감을 따 곶감 만들 준비도 한다. 이처럼 상강 무렵은 분주하다. “가을 들판에는 대부인 마누라도 나무 신짝 들고 나선다.”라는 속담이 있다. 추수 시기에는 대부인까지 나서야 할 만큼 일손이 모자란다는 말이다.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벙인다.”라는 말도 있다. 평소 쓸모없던 부지깽이도 필요할 만큼 바쁘다는 뜻일 것이다. 이처럼 늦가을, 상강 즈음은 분주하다. 곡식을 수확하니 바쁘더라도 자연 즐거움이 묻어날 터이지만.
가을걷이가 끝나자마자 농부들은 또다시 분주해 진다. 대파나 양파, 그리고 마늘을 심기도 하고 보리파종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수확이 좋았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해도 지금은 다른 작물을 심어야 한다. 이처럼 상강 무렵은
겨울 그리고 봄을 준비해야 하는 늦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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