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친밀도ㆍ리더십ㆍ본사 정책과의 조화가 성공 열쇠’
  • 2011-10-10
  • 박만재 기자, mann@elec4.co.kr

“성공하는 지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세가지 밸런스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아나로그디바이스(ADI) 코리아 한병무 지사장은 “고객과의 친밀감 형성, 조직 내의 리더십 및 본사 정책과의 조화 등의 세 가지 균형(Balance)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취임 후 첫 미디어 런천 자리를 마련한 한 지사장은 글로벌 기업의 지사장으로서 성공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균형’을 꼽았다.
주로 반도체 장비업체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 온 한 지사장은, 반도체 장비업계 출신 지사장이 반도체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성공한 사례가 드문 편이라는 질문에 대해는 눈에 띄는 성공 사례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두드러지게 실패한 사례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관계라고 말했다.

■ 장비업계 출신 지사장이 반도체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가 드문 편이다.
제가 이전 회사에서 아시아 지역 지사장들로부터 보고를 받는 아태지역 총괄직을 수행할 때를 떠올려보면, 지사장들이 실패한 원인이 해당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잘 몰랐다는 데 있는 것 같지 않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관계이며, 고객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본사 없는 지사가 있을 수 없듯이 고객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지사 혼자 할 수는 없다. 다만 본사의 우선 순위(Priority)를 한국의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드라이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사가 지원하는 우선 순위에서 해당 지사가 앞쪽에 놓일 수 있다면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실패한 지사장들은 세일즈에만 치중하거나, 고객 친밀도가 떨어지거나, 리더십이 부족했다고 본다. 따라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세 가지 요건에 대해 균형(Balance)을 지키는 것이다.
첫째는 앞서 말한 고객과의 관계이다. 둘째는 기업이나 조직 내부의 리더십이다. 직원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본사 정책과의 조화이다. 본사 없는 지사가 있을  수가 없다. 본사의 비즈니스 정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세 가지를 잘 챙기면서 균형을 지킨다면 성공하기 유리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그렇지 못할 것이다.
■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ADI 코리아 전략은 무엇인가.
한국에는 ADI가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 많다. 우선 자동차 시장을 들 수 있다. 한국은 자동차 산업과 이와 관련한 자동차 부품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ADI에게 커다란 기회이다. 둘째는 컨슈머 시장이다. 한국에는 삼성과 LG 같은 컨슈머 자이언트가 있다. ADI는 이들이 지금 바로 필요로 하는 기술은 물론, 미래 기술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기술 및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다.
세번째는 헬스케어 부문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헬스케어 시장이 꾸준히 성장 중이고, 헬스케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인식도 커지고 있다. 삼성이 의료기기 분야에 2020년까지 1조 2천억원을 투자하는 사업계획을 밝힌바 있는데, 이처럼 과거 서구 선진 시장에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현상이 지금 한국으로 옮겨오는 듯한 모습이다. 
■ 주로 반도체 장비 업체서 근무했는데 시장의 메커니즘이 다르지 않나.
취급하는 제품이 다를 뿐 문화적으로는 유사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근무했던 회사들이 대개 다국적 회사들이다. 다국적 회사들은 여러 국가 출신의 직원들로 구성된다는 조직적 특성상 ‘다름’을 인정하는 기업문화가 존재한다. 물론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어느 것이 더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히려 장비와 반도체 두 영역에서의 경험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비를 이용해 디바이스를 생산하는 구조가 피라미드 형태의 구조라고 한다면,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니 피라미드 하부에 대한 기본기는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한다.
ADI가 전력 반도체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한 지사장은 “ADI 내부에서도 전력 반도체 부문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많은 게 사실이다. 전력 반도체 부문에 대한 투자도 많이 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 대만에는 연구소도 설립했으나 전체적으로는 투자대비이익(ROI)이 그리 높지 못한 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분당에 설립한 연구소는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이 부분을 어떻게 강화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지금 당장의 변화보다 긍정적인 면을 더욱 키우는 게 중요하다. ADI 코리아는 조직이 탄탄하게 잘 갖춰졌다고 판단되며, 현재의 조직이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영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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