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TRA, 이란 바이어 262개사 대상 긴급 설문조사 -
- 한국산 선택 요인은 ‘품질’, ‘대금결제 용이성’, ‘기업 인지도 및 이미지’ 순 -
최근 對이란 경제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현재 한국기업과 거래 중인 이란 바이어 10개사 중 7개사는 한국과의 교역을 확대 혹은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KOTRA(사장 김재홍)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가전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이란 바이어 262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6일 이같이 밝혔다.
설문에 응답한 이란 바이어의 74%는 제재해제 이후의 한국 기업과의 거래 계획에 관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바이어가 한국 제품을 선택한 이유로는 ‘품질’이 29%로 가장 많았고, 대금결제의 용이성(27%), 기업 인지도 및 이미지(17%),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마케팅(12%), 기술이전 의지(6%), 기타(4%) 순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역 확대를 위한 요구사항으로는 ‘가격을 인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48%로 가장 많았고, 선적·배송기간 및 대금지불조건 등 교역조건 개선(32%), 브랜드 인지도 제고(11%), 품질 향상(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란은 과거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경기불황으로 중국산이나 터키산 등 저가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우리 기업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지의 물류 및 결재 시스템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해 선적 및 배송기간을 단축하거나 다양한 대금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전략도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덧붙여 응답 바이어들은 이란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으로 합작투자 및 기술이전(35%), 지사 및 현지법인 설립(23%) 등이 필요하다고 손꼽았다.
이밖에도 이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중국(27%), EU(25%), 한국(21%), 터키(10%), 일본(8%) 제품 순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가격을 중시하면서도 전통적으로 유럽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문화가 있어, 경제제재 완화 후 주변국들의 이란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제재 해제 후 이란 경제와 사업 환경이 회복되는 기간에 대해서는 3~6개월(33%), 6개월~1년(28%), 1년 이상(24%), 즉시(15%) 순으로 높은 응답 비율을 보여,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1년 이내에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란 바이어들은 한국 거래처를 발굴하기 위해 전시회 참가(44%), 무역사절단 등 KOTRA 사업 참가(33%), 인터넷(14%), 기타(9%) 등의 방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인구 8천만 명의 내수시장, 풍부한 천연자원,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경제제재 해제 이후 우리나라 제1의 중동 수출시장으로 부상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 의회의 협상 타결안 승인 여부, 제재 해제 시기, 협상내용 위반 시 제재 복원(Snap-back), 외국기업과의 경쟁 격화 등 넘어야할 산과 위험요소가 상존하고 있어 막연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 내용 및 절차, 경쟁기업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고 충분한 사전 준비로 향후 시장동향에 대비해야 한다”며, “아울러 KOTRA는 향후 이란진출기업 지원센터 구축·운영, 이란 산업전한국관 참가(10월), 무역사절단 파견(11월)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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