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세계 D램 업계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5% 감소한 270억 1,000만 달러(한화 약 36조 원)로 집계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D램 공급업체 자리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재고 조정과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HBM3e 제품을 재설계해 생산 병목 현상을 완화했으나, 이로 인해 후방 업체들(downstream players)이 보유 재고를 조기 정리하면서 2024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가격 하락세가 1분기에도 지속됐다.
PC 제조사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재고 조정을 마무리하고 미국의 보복 관세 유예 기간인 90일 전에 시스템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비트 구매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며 주요 공급업체들의 출하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일반 D램과 HBM을 포함한 통합 D램 제품 모두에서 계약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
기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는 출하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7.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9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HBM3e 출하 비중이 증가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를 상대적으로 유지한 것이 주요했다.
삼성전자는 91억 달러로 2위에 머물렀으며, 이는 전 분기 대비 19% 하락한 수치다. 특히, HBM 제품을 중국에 직접 판매하지 못하게 된 제약과 제품 재설계 이후 고가의 HBM3e 출하량이 급감한 것이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해석된다.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HBM3e 출하 확대가 ASP 소폭 하락을 상쇄하면서 2.7% 증가한 65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주요 업체들이 첨단 공정 노드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일부 시장 공백은 대만 업체들이 기존 공정을 통해 점차 채워가고 있다. 이에 따라 난야(Nanya)와 윈본드(Winbond)는 1분기 매출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난야는 DDR5 일부 제품 출하를 시작하며 약한 소비자 D램 수요를 상쇄했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5% 증가한 2억 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윈본드는 고용량이면서도 기가당 가격이 낮은 LPDDR4 및 DDR4 제품 출하가 크게 늘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2.7% 증가한 1억 4,6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룬 성과다.
한편, 자사 소비자용 D램 매출만 집계하는 PSMC는 웨이퍼 투입량 감소로 인해 매출이 1.4% 줄어든 1,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리 서비스까지 포함한 총 D램 매출은 고객 수요 둔화로 1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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