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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5 (수)
2026.02.25 (수)
프랑스 엑소텍, 산하물산 육가공 물류센터에 로봇 자동화 운영 시스템 도입
2026-02-25 김미혜 기자, elecnews@elec4.co.kr

국내 첫 케이스 단위 육가공 자동화…입고부터 출고까지 ‘풀 케이스 핸들링’ 구현


엑소텍(Exotec)이 산하물산의 육가공 물류센터에 3차원 로봇 시스템 ‘스카이팟(Skypod)’을 공급한다. 포장된 육가공 물품을 뜯지 않은 상태로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케이스 단위 대량 자동화로는 국내 첫 사례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엑소텍은 2월 24일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경기도 광주시 산하물산 육가공 물류센터는 2026년 3분기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량 박스 단위 식품 유통을 ‘푸드&벌크(Food&Bulk)’라 부른다. 이 영역은 무게와 크기가 제각각인 물량, 냉장 환경, 위생 규제, 포장 불균형 등으로 인해 자동화가 특히 까다로운 분야로 꼽혀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제약을 넘어선 사례로 평가된다. 엑소텍은 스카이팟 로봇 시스템을 중심으로 대량 박스 물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며, CJ올리브네트웍스는 컨베이어, 자동 라벨링, 창고관리시스템(WMS) 등을 통합 구축한다.



냉장 육가공 물류, 자동화로 운영 한계 돌파


산하물산은 스카이팟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약 4년 만에 물류창고 운영을 재개하게 됐다. 수도권 외곽 입지 특성상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냉장 설비를 갖춘 육가공 물류센터는 일반 상온 창고 대비 건설·운영 비용이 2~3배 높다. 제한된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한다.


특히 이 물류센터는 수입 육류 검역·통관 일정으로 인해 오전 시간대에 입출고 물량이 집중되는 구조다. 냉장 온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대량 하차와 입고, 출고 상차가 동시에 이뤄지는 환경에서는 사람 중심 운영에 한계가 있었다.


산하물산은 스카이팟 시스템을 통해 복잡한 물류 흐름 속에서도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고, 납기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m 수직 이동 로봇과 ‘동적 버퍼 구조’


스카이팟은 최대 14m 높이 선반에서 수직 이동과 피킹이 가능한 3차원 로봇이다. 초당 최대 4m로 이동하며 고밀도 저장이 가능하고, 최대 30kg 박스를 처리할 수 있어 무게와 크기가 다른 박스가 혼재된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운영된다.


냉장 창고는 냉방 유지 비용이 높기 때문에 면적 확장보다 저장 밀도 향상이 중요하다. 이번 자동화 설계는 제한된 공간에서 저장 밀도를 높이면서도 로봇 동선 충돌을 최소화한 구조가 특징이다.


또한 주문량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동적 버퍼 구조’를 적용했다. 수직 저장 공간이 완충 장치처럼 작동해 주문이 몰릴 때는 미리 저장된 물량을 빠르게 출고하고, 한가한 시간에는 다음 출고를 대비해 물량을 채워둔다. 시스템이 물량 흐름을 스스로 조절하는 구조다.


무거운 육가공 케이스, 로봇이 운반하는 ‘풀 케이스 핸들링’으로 자동화


이번 시스템은 ‘풀 케이스 핸들링(Full Case Handling)’ 방식을 적용했다. 10~20kg에 달하는 육가공 케이스를 사람이 직접 운반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케이스를 뜯지 않은 상태로 입고·보관·분류·출고까지 자동으로 처리한다. 반복 중량 작업으로 인한 작업자 부담을 줄이고, 오차를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엑소텍 오지석 한국지사장은 “벌크 육류 자동화는 실제 사례가 매우 드문 영역”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자동화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새로운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선구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6년에는 시간당 최대 1,200박스 수준의 입·출고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운영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수요 증가에 맞춰 시스템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룡 산하물산 대표는 “4년간 준비해온 신공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 자동화 도입은 단순한 재가동이 아니라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물류 환경으로의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송원철 CJ올리브네트웍스 스마트물류·팩토리담당은 “물류 자동화 구축·운영 역량을 고도화해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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