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59

2026.02.04 (수)
2026.02.04 (수)
웨스턴디지털, AI 데이터 시대 겨냥한 100TB+ HDD 로드맵 공개
2026-02-04 김미혜 기자, elecnews@elec4.co.kr

‘WD’로 리브랜딩… 성능·전력·플랫폼까지 스토리지 전면 재설계


웨스턴디지털이 2월 4일 ‘Innovation Day 2026’에서 AI 시대를 겨냥한 HDD 스토리지 혁신 로드맵을 공개하며, 100TB 이상 대용량 확장 전략과 성능·전력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차세대 기술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웨스턴디지털은 ‘WD’로의 리브랜딩도 함께 발표하며, AI 기반 데이터 경제를 위한 핵심 스토리지 인프라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재정립했다.

 

AI의 확산으로 데이터 생성량이 폭증하면서 스토리지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WD는 고객이 중시하는 검증된 신뢰성, 경제성을 갖춘 대용량, 향상된 성능, 전력 효율, 그리고 고객 비즈니스에 차질 없이 진행되는 신속한 검증(qualification) 프로세스에 집중해 왔다. 이번 ‘이노베이션 데이’에서는 이러한 핵심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기술들을 선보이며, 대규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적용 및 확장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임)


이번 발표는 지난 1년간 WD가 추진해 온 전략적 변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가 맞이한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 WD는 다년 계약을 기반으로 장기 고객 파트너십 중심으로 전환했으며, 철저한 실행력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총이익을 두 배 이상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리더십 쇄신을 통해 의사결정 구조를 효율화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WD는 2025년 나스닥 100에 편입됐고, S&P 500 상위 성과 기업들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향후 3~5년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반영한 재무 모델을 공개했다.


이러한 모멘텀의 정점으로, 이제 ‘WD’로 불리는 웨스턴디지털은 데이터센터를 떠올리게 하는 시각적 요소를 담은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개했다. 이는 WD가 AI 기반 데이터 경제에 요구되는 핵심 스토리지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용량 혁신: 100TB+를 향한 명확한 로드맵


ePMR과 HAMR을 병행하는 이중 기술 리더십 전략을 강화하며, WD는 세계 최대 용량인 40TB UltraSMR ePMR HDD가 현재 하이퍼스케일 고객사 2곳에서 검증 단계에 있으며,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HAMR HDD도 하이퍼스케일 고객사 2곳과 검증이 진행 중이며, 2027년부터 양산 확대(ramp-up)에 들어갈 계획이다.


WD는 전력 소모 증가 없이 HAMR 기술 혁신을 활용해 ePMR 용량을 60TB까지 확장하고, HAMR은 2029년까지 100TB로 확장할 예정이다. ePMR과 HAMR이 공통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만큼, 이 같은 듀얼 경로 전략은 제조 효율과 수율을 높이고 고객의 제품 전환을 더 원활하게 하는 핵심 강점이다.


그 결과는 전례 없는 유연성이다. 하이퍼스케일 기업과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예측 가능한 용량 계획과 중단 없는 확장을 바탕으로, 각자의 일정에 맞춰 ePMR 또는 HAMR을 선택해 도입할 수 있다. 강제적인 기술 전환도 없고 인프라 중단도 없으며, 고객이 신뢰해 온 아키텍처 위에서 지속적이고 가속화되는 용량 확장만 이어진다.


HDD 성능 아키텍처: QLC 플래시 격차 해소


AI 워크로드가 요구하는 고성능 수준을 맞추기 위해 WD는 HDD 성능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업계 최초의 혁신 기술 2가지를 공개했다. 이 기술들은 그 동안 플래시 스토리지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워크로드까지 HDD로 확장해, 경제성은 유지하면서 속도와 용량의 균형을 갖춘 새로운 성능 계층을 제시한다. 플래시는 HDD 대비 6~10배 수준의 비용 부담과 내구성 제약이 이어지고 있어, 이러한 접근의 의미가 더욱 크다.


· 고대역폭 드라이브(High Bandwidth Drive) 기술: 여러 헤드가 여러 트랙에서 동시에 읽기 및 쓰기를 수행할 수 있게 하여, 전력 페널티 없이 기존 HDD 대비 최대 2배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향후 최대 8배의 대역폭 향상까지 확장 가능한 명확한 경로를 갖추고 있으며, 이미 고객 검증이 진행 중이다.


· 듀얼 피벗(Dual Pivot) 기술: 별도의 피벗에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두 번째 액추에이터(actuator) 세트를 추가해, 3.5인치 드라이브 기준 순차 IO 성능을 최대 2배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는 용량을 희생하거나 고객 측 소프트웨어를 대폭 수정해야 했던 기존 듀얼 액추에이터 방식과 달리, 듀얼 피벗은 디스크 간 간격을 줄일 수 있어 드라이브당 플래터 수를 늘리고, 결과적으로 전체 저장 용량 확대에도 유리하다.


두 기술을 결합하면 순차 IO 성능을 전체적으로 4배까지 끌어올리고, 고객이 현재 누리는 TB당 상대적 IO 수준을 유지한 채 100TB HDD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용량이 커지더라도 고객이 SSD 도입을 늘리거나 서비스를 재설계해야 할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


고대역폭 드라이브 기술은 이미 고객사에 제공되고 있다. 듀얼 피벗 기술을 적용한 HDD는 현재 연구실 단계에 있으며 2028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전력 최적화 HDD: 웜·콜드 AI 데이터 계층 격차 해소


AI 학습과 추론이 확산되면서 수 초 내 접근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콜드 데이터가 대규모로 늘고 있다. 이 데이터는 테이프에 보관하기엔 접근이 너무 잦고 빠르며, 그렇다고 기존 용량형 드라이브로 운영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 WD의 전력 최적화 HDD는 이를 겨냥해 설계된 전용 솔루션으로, 전력 소비를 줄여 운영비를 절감하면서도 고객이 현재 사용하는 3.5인치 폼팩터를 그대로 서브세컨드(sub-second) 접근이 가능한 스토리지 계층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해당 드라이브는 콜드 데이터에 최적화된 설계를 바탕으로 랜덤 IO 성능을 최소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더 높은 저장 용량과 대폭 낮은 전력 소모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웜과 콜드 스토리지 계층 간 격차를 줄이고, 대규모 AI 데이터 저장 환경에서 경제성으로 지속 가능한 스토리지를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전력 최적화 드라이브는 2027년 고객 검증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확장: 복잡도는 줄이고, 고객 가치 실현 시간은 단축


WD는 중대형 고객이 하이퍼스케일만큼의 자원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운영 환경에서는 하이퍼스케일 수준의 스토리지 과제에 직면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하이퍼스케일 수준의 스토리지 경제성을 더 많은 고객에게 확대하기 위해 플랫폼 사업 확장을 발표했다. 이번 확장에는 오픈 API 기반의 지능형 소프트웨어 레이어 개발이 포함되며, 2027년 출시가 예상된다. 이를 통해 200PB 이상 규모의 기업도 하이퍼스케일 사업자가 현재 누리는 수준의 스토리지 효율성과 경제성을 구현할 수 있다.


이 지능형 소프트웨어 레이어는 WD의 UltraSMR, ePMR, HAMR HDD와 플래시 플랫폼 전반에서 스토리지 신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양산 전환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스토리지 계층 전반에서 검증 리스크도 낮춘다. 또한 AI 규모 워크로드에 필요한 스토리지 인프라 배포를 간소화해, 아키텍처 중단 없이 가치 실현 시간(time-to-value)을 혁신적으로 앞당긴다. 그 결과 성장 단계의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고객도 하이퍼스케일 수준의 경제성으로 나아갈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갖게 된다.


어빙 탄(Irving Tan) WD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년 동안 WD는 실행에 집중하면서 혁신 속도를 꾸준히 끌어올려 왔고, 그 결과 AI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HDD를 새롭게 구상할 수 있었다”며, “오늘 우리가 선보이는 혁신은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저장 용량과 확장성, 품질, 향상된 성능은 물론 기술 도입의 편의성에 대한 수요에 어떻게 답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흐메드 시하브(Ahmed Shihab) WD 최고제품책임자(CPO)는 “WD 이노베이션 데이는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전환과 AI 시대를 위한 혁신 기술이 만나는 자리”라며, “우리는 고객이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방식에 맞춰 조직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WD는 기존 스토리지에 대한 통념에 도전하며, 고객의 AI 기반 성장을 제한하는 복잡성과 비용 장벽을 없애고 있다. 우리의 용량, 성능, 전력 효율 및 플랫폼 혁신은 AI 기반 데이터 경제에서 혁신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드 번스(Ed Burns) IDC HDD 리서치 디렉터는 “WD 이노베이션 데이는 고객의 인프라 요구를 중심으로 전략을 성공적으로 전환해 온 기업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반응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고객들이 이 솔루션을 실제로 도입하는 이유는 AI 인프라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대규모 환경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용량, 까다로운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성능,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경제성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고객 중심 접근에 운영 실행력까지 더해지면서, WD는 앞으로도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100자평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