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벤시스 박평원 대표 "순수 소프트웨어로 모션 제어…IT와 OT의 통합으로 제조혁신에 기여”
  • 2022-03-08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EtherCAT 외에도 산업용 이더넷 필드버스 컨설팅도 제공

창업자인 양부호 의장은 MIT 기계공학과에서 연구조교수로 근무했을 때 ‘차세대 로봇 제어 시스템’이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시 산업용 로봇의 제어 성능이 좋지 않았기에 보다 고도의 로봇 제어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인간 작업자의 능숙한 동작에 가까운, 보다 지적인(Intelligent) 제어를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 때 생각했단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제어 시스템을 PC만으로 구축하는 것을.
 
박평원 대표, 모벤시스

"가장 큰 차별점은 순수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모션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벤시스의 독보적인 모션컨트롤 기술인
소프트웨어 기반의 ‘WMX 솔루션’은 추가적인
PLC, 제어기 등 없이 Windows PC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만으로 다양한 고속 다축 모션 제어를 실현한다."


그것이 현재 세계 최초로 소프트웨어 기반의 모션컨트롤 시스템(Motion Control System)을 개발한 모벤시스의 핵심 기술, 소프트 모션의 시작이다. 그 후, 로봇의 지능화를 위한 소프트 모션 기술을 개발하였고 MIT에 견학 오는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이 기술은 훌륭하므로 꼭 제품화해 주었으면 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를 계기로 Soft Servo Systems(현재 MOVENSYS)를 미국 보스턴에서 창업하게 되었다.

모벤시스는 소프트웨어로 설계된 독자적인 모션 컨트롤 기술인 ‘소프트모션’과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타입의 필드버스 통신기술인 ‘소프트 마스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국내 최대반도체 설비 제조업체 등 국내외 반도체장비 기업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받고 있으며, 크레센도로부터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인정받은 바 있다.

최근 스마트팩토리에는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융합하면서 여러 기기를 소프트웨어로 통합하고 제어,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데, 모벤시스의 소프트웨어 기반 모션 컨트롤러인 ‘WMX’ 솔루션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한국에 본사를 두고 일본과 미국에 지사가 있는 모벤시스는 앞으로 디스플레이,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무인운반로봇), 물류시스템 등의 분야로 확대해 나가면서 대만,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박평원 대표로부터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다.



Q.  먼저, 주력 제품인 WMX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WMX는 PLC와 모션 제어 보드를 대체하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제어 솔루션으로 , 모벤시스가 독 자 개발한 EtherCAT 소프트 마스터가 탑재된 소프트모션 컨트롤러다. 기존 하드웨어 컨트롤러의 복잡한 배선을 간소화시켜 한 대의 PC로 다양한 모션 제어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엔지니어는 초고속초정밀도에 필요한 실시간 제어 버퍼를 장비에 맞게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WMX는 윈도(Windows)에 익숙한 사용자 편의를 위해 윈도용 런타임 라이브러리를 제공하여, 이를 통해 사용자가 모션 및 I/O 제어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할 수 있다. Windows OS 유틸리티는 라이브러리에서 제공되는 여러 기능들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게해 줄 뿐만 아니라, WMX 실행 상태에서 여러가지 정보들(축, I/O, EtherCAT 등) 한 눈에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준다.


Q.  주력 제품과 함께 회사의 변화도 있었다. 성과를 소개한다면.

-모벤시스로 사명을 변경한 2020년부터 반도체 시장을 기반으로 매년 2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포토메카닉 인수와 함께 WMX에 반진동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적용하였으며, 이는 모션 제어 플랫폼으로 발판을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다. 포토메카닉’은 모터 기반의 생산 및 검사장비에 적용되는 신호 측정 및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LED 생산 및 검사장비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최소화하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통합 솔루션인 AVS (Anti Vibration System)을 세계 최초로 개발, 보유하고 있다.

AVS는 모터로 구동하는 생산시설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진동을 측정하고, 이와 반대되는 진동값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동을 억제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만드는 시설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줄이며, 모터로 구동하는 모든 검사?가공 장비에 활용할 수 있고 각각의 생산시설이 가지고 있는 고유 코드와 호환될 수 있기 때문에 활용성이 높고 진동을 80% 이상 감소시켜준다. 획기적으로 진동을 줄일 수 있는 포토메카닉의 반진동 기술을 WMX 특유의 개방성과 호환성을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설비의 진동 이슈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기업들에게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모벤시스는 반도체 시장 위주로 사업을 펼쳐왔다.
앞으로 EV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AGV 등 분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미 관련 분야 장비업체들과
다양한 미팅을 진행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Q.  WMX 솔루션이 주목을 받게 된 경쟁력과 차별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가장 큰 차별점은 순수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모션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벤시스의 독보적인 모션컨트롤 기술인 소프트웨어 기반의 ‘WMX 솔루션’은 추가적인 PLC, 제어기 등 없이 Windows PC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만으로 다양한 고속 다축 모션 제어를 실현한다. 소프트웨어 기반 모션제어 통신기술이 조합된 1대의 PC만 있으면 된다. 최근 오토메이션 분야 트렌드인 고성능화?소형화와 일치한다. 오픈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지향하기 때문에 PC선택이 자유롭다. 아울러 CPU, RAM 등 PC자원을 그대로 활용하면 되므로 비용절감 효과도 뛰어나다.

현재 모벤시스는 PC 기반 모션 컨트롤러 ‘WMX시리즈’로 EtherCAT 외에도 다른 산업용 이더넷 필드버스 컨설팅도 제공하며 제품에 대한 기술교육과 지원도 고객사의 눈높이에 맞게 제공하고 있다.

‘선행연구’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산업용 통신기술인 TSN(Time Sensitive Networking) 관련 소프트 마스터도 개발을 완료했다.


Q.  제품 외에도 인력이나 인프라 면에서 회사의 경쟁력이 있을 것 같은데.

-R&D 인력과 글로벌 인프라를 들 수 있다. 모벤시스는 반도체 분야 세계적인 기업인 국내 S사?H사와 협업을 통해 국내외 반도체 장비기업 등에 공급하면서 기술력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반도체 분야는 어느 분야보다 높은 수준의 고정밀 모션제어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다. 여기서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는 적지 않다.

또한, 일본, 중국, 대만 등 글로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Q.  회사의 비전을 밝혀주세요.

-회사 이념인 ‘Continuous Innovation’을 실천해 나가면서, 오토메이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스탠다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모벤시스는 반도체 시장 위주로 사업을 펼쳐왔다. 앞으로 EV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AGV 등 분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미 관련 분야 장비업체들과 다양한 미팅을 진행하며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시장은 모벤시스가 강점을 보이는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대만과 중국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미 마케팅, 영업 담당자 등 인력풀 구성을 시작한 상태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가면서 착실히 모벤시스의 글로벌화를 준비할 것이다.

소프트웨어 기반 모션컨트롤러 시장 커져

Q.  소프트웨어 기반 모션 컨트롤러 시장 전망은 어떤가.


-소프트웨어 기반 모션 컨트롤러의 시장은 전체 모션 제어 시장에서 전통적인 PLC 시장에 비해 그 비중은 아직 작으나,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는 국내 시장뿐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이다. 실제 중국/대만 에서의 모벤시스의 WMX라이선스 판매량이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Q.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으로 고객은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는가.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이다. 기존 하드웨어 기반 모션 제어 솔루션의 경우, 최근에는 모듈 하나에 16축, 32축까지 제어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축수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를 추가하거나 제조사에 따라 PLC CPU를 바꿔야하는 등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일 경우 라이선스만 추가하면 하드웨어 변경 없이 쉽게 확장할 수 있으며, 1ms의 주기로 128축까지 제어를 할 수 있다. 이게 소프트웨어 기반 모션 컨트롤의 가장 큰 장점이다.

거의 대부분의 PLC 제조사들은 자사만의 서보 드라이브와 모터를 위해 호환성을 제공하거나 자사의 호환성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그러나 WMX는 이기종간 호환성에 있어 더욱 자유롭게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어, 고객의 선택의 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BOM(Bill of Material) 최적화에도 매우 유리하다.




더 나아가 하드웨어 단종에 대한 부분도 거론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PLC가 단종이 되면, PLC의 하드웨어를 변경, 프로그램 수정 또는 최악의 경우 설비 전체의 개조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소프트 기반의 제어는 범용화된 산업용 PC를 사용한다는 점과, 프로그램 역시 범용 언어인(C++,C# 등)점을 고려하면 제품 단종에 대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Q.  레이턴시(Latency 지연)와 택타임(Takt time) 측면에서는 어떤 이점이 있는가.

-레이턴시 측면에서도 중요한 차이가 있다. PLC는 시퀀스 제어로 프로그램에 따라 응답속도에 꾀나 큰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시퀀스 처리하는 조건에 따라 매 사이클의 응답속도가 다르게 나오는 것이 단점이다. 물론, 고속처리를 위한 정주기 태스크를 별도로 우선 처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제한적인 리소스에 제약이 많이 따르기 마련이다. 반면에 PC의 경우, 멀티 스레드를 이용한 병렬처리로 고속의 일정한 응답성을 제공함으로써 더 나은 설비의 ‘Takt time’과 제조품의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

또 최근에 제조업체들이 택타임(Takt time)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이차전지분야에서 도드라지고 있다. 이러한 고객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소프트모션 솔루션이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으며, 이 또한 모벤시스의 중요한 차별 포인트이기도 하다.

또 하나 차별포인트로 공간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다. 하드웨어를 확장하는 개념의 PLC 아키텍쳐는 공간에 큰 이슈거리가 되곤 한다. 반면에 실시간성을 해치지 않으며 네트워크를 베이스로 한 확장 개념이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모벤시스의 소프트웨어 기반 모션 컨트롤러 제품이 스마트팩토리가 핵심인 제조혁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은 모든 제조사의 시대 흐름에 따라 피할 수 없는 도전 과제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자동화 수준을 고도화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시장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모벤시스의 소프트웨어 기반 모션 제어 솔루션은 그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플랫폼으로써 IT와 OT의 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Q.  사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많은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같이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해서는 시스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설비를 사용할 수 있는 인력 양성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시대의 흐름과 기업의 수요가 스마트팩토리를 향하고 있다 하더라도, 뒷받침해 줄 인력이 없다면 그 실현은 먼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정부의 지원이 인력 양성 부분에서 다각화 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Q.  국내 나아가 글로벌 시장의 제조혁신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이를 위해 어떤 대비와 자세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AI, IT-OT 융합, Cloud, Real time 등 제조 혁신하면 떠오르는 화두들을 아우르는 핵심은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어디까지 공유할 수 있는가’가 현재 제조 혁신에 대한 근본적인 핵심 이슈라고 생각한다. 제조 기업들이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만의 플랫폼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제조 프로세스를 아우르며,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가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신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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