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부 탄 CEO “새로운 인텔” 선언 ··· 구조조정과 AI 전략 재편 통해 승부수

2025-07-25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립부 탄은 인텔의 최고경영자(CEO)이며, 이사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25년 3월 CEO로 선임됐다.



인텔이 과감한 구조조정과 전략적 투자 재편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립부 탄(Lip-Bu Tan) 인텔 CEO는 24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2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구조조정과 자연 감원을 통해 연말까지 전 세계 임직원 수를 약 75,000명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미 2분기에만 대규모 인력 감축을 완료했으며, 그 과정에서 경영 관리 계층을 약 50% 줄였다. 또한, 오는 9월부터는 사무실 근무 체제로 전환하고, 전 사업장의 정상 운영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탄 CEO는 "우리는 느리고 복잡한 조직이 아닌, 빠르고 민첩하고 활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관료주의를 없애고 기술자들이 더욱 빠르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가지 성장 축'으로 반등 노려

탄 CEO는 인텔의 중장기 전략 방향으로 ▲재무 건전성을 갖춘 파운드리 재정립 ▲x86 생태계 강화 ▲AI 전략 재편 등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 수요에 기반한 설비 투자 원칙을 철저히 적용한다. 그 일환으로 독일과 폴란드에서 추진 중이던 신규 프로젝트는 중단하며, 코스타리카의 조립·테스트 사업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로 통합한다. 미국 오하이오의 공장 건설 역시 수요에 따라 속도를 조절한다.

기술개발 부문에서는 차세대 공정인 Intel 18A와 18A-P의 양산 확대에 집중하며, 이는 인텔 자체 제품뿐 아니라 미국 정부와 같은 외부 고객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향후 14A 공정은 대형 외부 고객과의 공동 설계를 통해 수요 확정 후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탄 CEO는 "이제 백지수표는 없다"며 철저한 수익성 기준을 강조했다.

두 번째로, 인텔은 핵심 사업인 클라이언트와 서버 분야의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제품 로드맵을 강화한다. 노트북 시장에서는 팬서 레이크(Panther Lake)가, 데스크톱 고성능 시장에서는 노바 레이크(Nova Lake)가 주력 제품으로 추진된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는 그래나이트 래피즈(Granite Rapids)를 중심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그간 중단했던 동시 멀티스레딩(simultaneous multi-threading, SMT) 기술을 다시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든 주요 칩 설계는 탄 CEO의 직접 승인을 거쳐 테이프아웃되도록 해 개발 품질과 비용 효율성도 높일 방침이다.

세 번째로, 인텔은 AI 전략을 단순한 반도체 개발을 넘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스택을 아우르는 통합 전략 개발에 집중한다. 기존의 실리콘 및 학습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추론과 에이전틱(agentic) AI 등 혁신과 차별화를 할 수 있는 분야에 열량을 집중한다. 새로운 인재 영입과 기술 내재화도 동시에 추진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공개할 예정이다.

탄 CEO는 이번 구조조정과 전략 재편을 "새로운 인텔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표현하며, "우리는 지금 이 기회를 활용해 다시 승리할 수 있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번 메시지는 인텔이 빠르게 변화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반등을 노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과잉 투자와 전략적 미스를 인정하고, 보다 정교하고 책임 있는 경영으로 돌아서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인텔은 현재 실적 개선과 동시에 조직 정비를 병행하며, 차세대 기술과 사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 CEO는 "인텔의 미래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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