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L, 올해 TV 시장서 MHL 확산 기대
  • 2013-06-12
  • 윤범진 기자, master@elec4.co.kr



모바일 기기용 고화질(HD) 영상 전송 방식을 놓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진영이 채택 기업의 지속적인 증가로 한껏 고무돼 있다. 2010년 4월 컨소시엄을 설립한 이후 13개월 만인 2011년 5월 MHL이 구현된 최초의 기기가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MHL 구현 기기가 2억 6,000만 대를 넘어섰다. 굳이 꼬집는다면 TV나 디스플레이의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 대부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숫자다.
“모바일 기기 업체들이 MHL 기술을 신속하게 채택한 반면, TV나 모니터 업체들은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TV 시장에서 MHL이 대대적으로 도입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한국을 찾은 주디 첸(Judy Chen) MHL 컨소시엄 의장의 말이다. 올해가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MHL은 미국 실리콘 이미지(Silicon Image, Inc.)가 개발한 기술로, 모바일 기기로부터 풀HD(1080p 60프레임) 영상을 압축하지 않고 최대 8채널 디지털 오디오와 함께 디스플레이로 전송한다. 소비 전력은 약 30 mW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TV 등을 통해 모바일 기기의 영상 및 오디오를 그대로 출력하면서 충전이 가능하고 TV 리모콘을 통해 모바일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셈이다. MHL 컨소시엄은 MHL 기술을 채택하기로 한 기업이 5월 현재 200여 곳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첸 의장은 “MHL 기술을 채택한 업체가 200여 개라는 사실은 MHL 표준의 입지가 강화되었고 모바일 경험을 한층 발전시킨 기술 공헌에 대한 증거”라며 “이를 바탕으로 MHL 기술이야말로 모바일 기기에 있어서 사실상의 표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MHL 기술 표준은 노키아, 삼성전자, 실리콘 이미지, 소니, 도시바 등으로 구성된 MHL 프로모터들에 의해 개발됐다. MHL 기술은 삼성전자 갤럭시S2에 처음 구현된 이후 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8.0, 갤럭시S4를 비롯해 LG전자 옵티머스G, HTC 버터플라이, 원(One), 소니 엑스페리아Z 등에 채택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일부 최신 TV에도 적용됐다.

MHL 2.0 표준의 주요 기능
-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900 mA 이상의 전류 공급
- 1080p/60 풀 HD 비디오 지원(HDCP 1.3 지원)
- 홈시어터 마니아를 위한 최대 8개 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 양방향 리모콘 기능 지원
- 게임 또는 기타 양방향 사용 모드 일 때 지연 현상 없음
어떤 일이 가능할까?
MHL 구현 모바일 기기를 대형 화면에 연결하여 HD 비디오를 보고, 비디오 게임을 즐기고, 회사 프리젠테이션 등의 업무에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게임 콘솔 역할을 하는가 하면,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PC에서 웹 서핑도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에 저장된 개인 콘텐츠를 공유해서 볼 수도 있다.
MHL 컨소시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동차 분야까지 적용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자동차에서는 스마트폰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허브로서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상대가 있다. 미러링크(MirrorLink) 기술과 경쟁해야 한다. 미러링크는 노키아에서 개발한 터미널 모드로 출발하여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The Car Connectivity Consortium, CCC)에 의해 제안된 업계 표준 규격이다. 미러링크는 P2C(Phone to Car) 서비스 규격으로 BMW, 다임러-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자동차 OEM과 노키아, 인텔, 삼성전자, LG전자 등 IT 회사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MHL 프로모터 중 두 업체가 중복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미러링크는 MHL과 달리 기존의 연결 방식을 이용한다. 예컨대 USB 혹은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스마트폰 내용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디스플레이할 수 있고 차량의 입력장치를 활용하여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다. 미러링크는 화면 출력은 VNC(Virtual Network Computing) 프로토콜을 이용하고, 오디오는RTP(USB) 또는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전달한다. HMI 제어는 VNC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모바일 기기와 상호 연동한다.
현재 MHL 컨소시엄은 자동차 분야에서 JVC-켄우드, 파이오니어 등과 MHL 기술 도입을 위해 논의 중이다.
첸 의장은 “MHL은 시차 지연 없이 강력한 연결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커넥티드카를 위해 남다른 장점을 제공한다”며 “구체적인 회사는 밝힐 수 없지만 현재 여러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을 진행 중이며 차량에 직접 탑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어떤 기술 표준을 선택할 것인가?
HD 비디오를 전송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표준이 기술 시장에 존재한다. 이러한 다양한 기술 표준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는 각기 어떤 점을 선호하고, 어떤 점에 익숙해져 있고, 어떤 기술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신속하고 경제성이 뛰어난 경로를 제공할 것인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MHL이라는 연결 방식이 업계와 사용자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해 표준 규격이 마련된 VESA 진영의 MyDP라는 막강한 경쟁자도 피할 수 없는 상대다  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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