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홈 에디션과 프로페셔널 에디션으로 출시된 윈도우 XP가 2014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4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윈도우 XP의 연장 지원을 2014년 4월 8일을 기해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전면 종료된다고 밝혔다.



윈도우 XP는 가정용/업무용 컴퓨터와 노트북, 미디어 센터 등과 같은 컴퓨팅 시스템에서 사용 가능한 운영체제로 윈도우 2000의 후속 제품이다. 윈도우 XP는 윈도우 비스타가 출시함에 따라 2009년 4월과 2010년 7월 각각 서비스 팩 1, 2의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종료된 바 있다. 한국MS는 PC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윈도우 XP 지원 종료 시점 이전에 윈도우를 상위 버전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원도우 XP의 연장 지원은 종료됐지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추가 업데이트나 최신 드라이버 지원, 온라인 기술 지원, 추가로 발견된 취약성에 대한 보안 패치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윈도우 XP를 계속 사용할 경우 각종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악성 코드 등의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인터넷 서비스에 취약
IT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13년 3월 국내에서 사용되는 컴퓨터 가운데 32.9%에 해당하는 1,490만대가 윈도우 XP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평균 23.4%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오늘날 복잡한 인터넷 환경에서 이뤄지는 금융 서비스나 전자상거래 등의 주요 서비스들은 윈도우 XP로는 지속적으로 안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안전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이상 버전이 지원되지 않고 IE 6~8 버전까지만 지원되는 것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이유다.
금융보안연구원 성재모 정보보안본부장은 “우리나라는 7.7 디도스 공격이나 최근 발생한 3.20 사이버 테러 등과 같은 보안 위협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면서 “윈도우 XP는 출시된 지 11년이 지나 악성코드 감염에 취약해 다양한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윈도우 XP 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보안 위험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위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상위 버전으로 보안 위협 대비
2012년 MS가 발간한 6월 발간한 2012년 상반기 보안 동향 리포트(Security Intelligence Report, Volume 13)에 따르면, 윈도우 XP SP(Service Pack)3 버전은 윈도우 7 SP1 보다 보안 위협에 3배 이상 취약하며, 윈도우 비스타 이상의 버전에 비해 약 2배 높은 1,000대당 약 9.5대의 감염률을 보였다. 특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최근 발표한 ‘악성코드 은닉 사이트 탐지 동향 보고서’의 ‘2013년 1월 악성코드 유포지 국가별 현황’에서도 전세계 악성코드의 57%가 우리나라로부터 유포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의 보안 환경은 매우 위험한 수준이어서 윈도우 XP 지원 종료에 따른 피해 역시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신종회 최고보안책임자는 “해킹수법이 날로 지능화되는 상황에서 10년 이상 된 운영체제는 안전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윈도우 XP 지원 종료 이전에 시스템 환경을 상위 버전으로 전환해 보안 인프라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윈도우 XP 지원 종료가 다가오면서 최근 상위 버전 윈도우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주요 은행권은 하반기부터 대대적으로 OS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예정이며, 공공기관이나 공기업도 상위 버전 OS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MS는 윈도우 제품 출시 후 기본 5년 일반 지원 및 기업고객을 위해 5년 연장 지원을 제공했다. 하지만 윈도우 XP는 예외적으로 일반 소비자까지 포함해 연장지원을 시행해왔다.  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