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반도체 구매 1위 되찾은 애플, 그럼 삼성은 왜 2위?
  • 2020-02-11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2019년 전세계 반도체 지출은 감소,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영향 
                          
전 세계 반도체 구매 ‘큰 손’은 애플이었다.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2019년 세계 반도체 지출 규모에 따르면, 애플이 전체 반도체 시장 지출액의 8.6%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 반도체 구매 기업 1위 자리를 되찾았으며 삼성은 8%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에 그쳤다.
 

애플 AirPods (홈페이지)
 
주요 OEM 업체들의 2019년 반도체 지출 규모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줄어들었다. 애플은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의 웨어러블 제품 판매 호조에 힘 입어 삼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도 선전하며 3위권을 유지했다.
 
가트너의 수석연구원인 마사츠네 야마지(Masatsune Yamaji)는 “2019년에도 상위 5대 기업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반도체 구매 지출 규모는 모두 줄었다”며, “지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메모리 가격의 급락이다. 2018년에는 OEM 업체들의 전체 반도체 지출액의 45%를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할 만큼 가격이 높아 심각한 부담을 안겼지만 2019년에는 상황이 호전됐다. 2019년 상위 5대 OEM 업체들은 메모리가 차지하는 구매 비중을 36%로 줄이면서, 더 좋은 프로세서와 더 큰 메모리 용량을 제공해 제품의 컴퓨팅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지난해 촉발된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한일 갈등, 홍콩 시위 등으로 정치적 마찰이 심화됐으며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세계적인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둔화가 반도체 구매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 야마지 수석연구원은 “이러한 거시경제 상황은 다양한 전자 장비에 대한 수요를 냉각시켰다. 2019년 총 전자기기 매출 규모는 2018년 대비 0.2% 감소한 47억 달러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간 변화도 있었다. 애플은 지난 3년간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세계 반도체 구매 기업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018년 상위 10대 기업들 중 9개가 2019년에도 10위권의 자리를 지킨 가운데, 홍하이(Hon Hai)가 킹스턴 테크놀로지(Kingston Technology)를 대체하면서 순위에 올랐다. 상위 10대 OEM 업체들은 반도체 구매 비중을 2018년 39.9%에서 2019년 39.5%로 줄였다.
 
2018년 순위 2019년 순위 업체명 2018
구매액
2019
구매액
2019
시장점유율(%)
2018-2019
성장률(%)
2 1 애플 41,390 36,130 8.6 -12.7
1 2 삼성전자 42,512 33,405 8.0 -21.4
3 3 화웨이 21,181 20,804 5.0 -1.8
4 4 19,131 16,257 3.9 -15.0
5 5 레노버 17,670 16,053 3.8 -9.2
6 6 BBK 일렉트로닉스 13,871 12,654 3.0 -8.8
7 7 HP 11,460 10,428 2.5 -9.0
10 8 샤오미 6,921 7,016 1.7 1.4
9 9 HPE 7,281 6,215 1.5 -14.6
11 10 홍하이 6,583 6,116 1.5 -7.1
    기타 286,630 253,224 60.5 -11.7
    총 계 474,631 418,302 100.0 -11.9
전세계 반도체 디자인 TAM 상위 10대 기업별 구매액 추정치 (단위: 백만 달러. 출처 가트너)
 

애플은 2019년 반도체 지출 규모를 12.7% 줄였다. 그러나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통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뒀으며, 새로운 아이폰 모델에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채택하는데 지출을 늘렸다. 야마지 수석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하락한 덕분에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모델의 가격을 크게 높이지 않고도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19년 지출 규모를 21.4%가량 줄이면서 2위로 밀려났다. 야마지 수석연구원은 “이는 단순히 메모리 가격의 급락만의 영향이 아니다. 삼성이 대부분의 전자기기 시장, 특히 스마트폰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화웨이는 2019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반도체 지출 규모를 1.8% 줄이는데 그쳤다. 2019년 8위를 기록한 샤오미는 상위 10대 업체 중 반도체 지출을 늘린 유일한 기업으로, 전년대비 약 1.4%가량 상승했다.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도 전년대비 줄어

한편, 2019년 전세계 실리콘 웨이퍼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해서 7% 감소하였고 출하액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EMI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의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118억 1천만 제곱인치로 2018년 127억 3천2백만 제곱인치에 비해 다소 하락하였으며, 2019년 실리콘 웨이퍼 출하액은 111억 5천만 달러로 전년 113억 8천만 달러 대비 소폭 하락하였다.


 연간 실리콘 출하액 및 출하량(출처: SEMI. January 2020)

이번 발표에 인용된 모든 데이터에는 버진 테스트 웨이퍼(virgin test wafer) 및 에피택셜 실리콘 웨이퍼(epitaxial silicon wafer) 등 폴리시드 실리콘 웨이퍼(polished silicon wafer)가 포함되어있으며, 태양광 관련한 애플리케이션에 쓰인 실리콘 웨이퍼는 포함하지 않았다.

SEMI의 실리콘 제조그룹(SMG)의 의장이자 신에츠 한도타이(Shin Etsu Handotai) 아메리카 제품 개발 및 애플리케이션 담당 이사인 닐 위버는 “2019년 메모리 시장의 약세로 인하여 작년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줄어들었지만, 출하액은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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