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륙의 오토모티브 성장률보다 TI 성장률이 더 높았다
  • 2017-09-04
  • 김영학 기자, yhk@elec4.co.kr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어느 한 분야도 놓치지 않고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성장해 왔다. 
1930년 GSI(Geophysical Service Inc.)란 이름으로 미국 뉴저지 주에서 출발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이하 TI)는 1958년 현재 회사명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시장이 변할 때마다 그에 맞는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TI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확장되어 갔다.
이에 대해 빙 쉐(Bing Xie)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세일즈 & 애플리케이션 수석부사장은 “지난 20년은 시장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한 기간이었는데, 그 속에서 TI는 장점을 중심으로 삼아 시장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고객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며 TI 스스로도 빠른 성장과 혁신을 할 수 있는 방법 측면에서 전략 변화를 모색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자부품 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는 오토모티브(Automotive)와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분야일 것이다.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전기차의 등장으로 인한 부품 전자화가, 인더스트리얼 분야에서는 공장 자동화를 비롯해 커넥티비티(Connectivity)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부문에서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빙 쉐 수석 부사장은 “일반 자동차에 비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의 양은 7~8배 높기 때문에 시장 성장성은 거의 폭발적”이라며 “인더스트얼 분야는 미국에서 공장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촉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빙 쉐 수석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시장 측면에서 볼 때 TI의 주력 분야는 무엇인가.
빙 쉐 수석부사장 우선 TI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굉장히 광범위하다. 전 세계 고객 수만 10만 개사가 넘으며, 오토모티브, 인더스트리얼, 텔레콤, 소비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TI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이나 제품, 고객, 국가에 집중하지 않고 광범위한 분야에서 성공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TI가 공략하고 있는 주요 시장은 엔터프라이즈, 오토모티브, 인더스트리얼, 텔레커뮤니케이션, 개인용 전자기기 분야다. 이 중에서도 TI는 오토모티브와 인더스트리얼에 집중하고 있다. 이 두 분야는 성과, 품질, 배송, 역량, 라이프사이클 등 모든 면에서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TI는 이를 가장 잘 대처하고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업이다. 그리고 이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TI의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토모티브에서 평균적으로 자동차 한 대에 탑재되는 반도체의 가격은 10년 전 200달러에서 현재 약 300달러 정도로 증가했다. 그리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일반 자동차보다 7~8배 많은 반도체가 탑재된다. 또한 파워 트레인 등 많은 부품이 기계에서 전자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더스트리얼과 관련해서는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공장 자동화에 대한 이슈가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어 로보틱스를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Q. TI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기술 분야는 무엇인가. 
빙 쉐 수석부사장 TI가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아날로그(Analog)와 임베디드 프로세싱(Embedded Processing)이다. 아날로그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거의 모든 것에 해당하는데, 예를 들어 온도, 소리, 조명, 충전 등이 있다. 임베디드 프로세싱은 스마트폰의 코어 칩, 노트북의 CPU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전자 제품 시장에서 아날로그는 약 400억 달러, 임베디드 프로세서는 약 20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TI의 매출 비중에서 아날로그와 임베디드 프로세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 정도였다. 하지만 2016년에는 두 분야의 매출 비중은 87%(아날로그 64%, 임베디드 프로세싱 23%)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참고로 2017년 2분기에서 두 분야의 매출 비중은 약 85% 정도였다.

Q. 광범위한 포트폴리오에서 제품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는가. 
빙 쉐 수석부사장 TI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한 단계 깊이 들여다보면, TI는 내부적으로 60~70개의 비즈니스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이 그룹들은 각기 다른 제품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니저가 이 라인업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매니저는 어떤 제품을 어떤 시장에 어떻게 출시하고 공략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즉, TI는 거대한 기업 안에 스타트업이 내재되어 있는 셈이다. 스타트업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도전정신, 대기업의 R&D와 생산역량 등의 장점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TI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오토모티브에서 TI의 성공 비결 
Q. 2017년 1, 2분기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인은 어디에 있었나?
빙 쉐 수석부사장 가장 큰 원인은 시장의 성장이다. 인더스트리얼의 경우, 중국, 미국, 유럽의 성장과 더불어 예상치 못하게 일본에서도 많이 성장하는 바람에 실적의 견인차가 됐다. 물론 한국 시장도 성장했다. 오토모티브 시장은 7년 연속 신기록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이 밖에 개인용 전자제품에서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실적과 이어졌다. 이러한 추세는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이러한 성장 흐름을 잘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TI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광범위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오토모티브와 인더스트리얼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는 전략이 통했다는 것, 좋은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려는 노력이 빛을 봤다는 것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Q. 2012년 오토모티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TI가 거둔 성과와 전략은 무엇이었는가. 
빙 쉐 수석부사장 TI는 오토모티브 시장에서 30년 이상을 활동해 왔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11~12년 정도 전부터다. 이전에는 패시브 세이프티(Passive Safey) 제품이 있긴 했지만 중점 제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을 깨닫고 이 분야를 TI의 중점 전략 분야로 선정했다.
특히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등장으로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 속에서 TI도 많은 진보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모든 대륙, 모든 시장에서의 오토모티브 시장 성장률보다 TI의 성장률이 더 높다. 이는 모든 시장에서 TI가 이익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TI의 성공 비결은 ▲시장 초기 집중 공세 ▲폭넓은 기술 ▲다양한 포지셔닝이라는 세 가지 주요 요소에 기인한다. TI는 ▲인포테인먼트 ▲세이프티 시스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EV 및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파워 트레인 ▲차체 전자장치 및 조명 등 다섯 가지의 오토모티브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이 모든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서브시스템 공급업체, 완성차 제조사 및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양성을 자랑한다. 이러한 이유로 오토모티브 시장은 계속해서 TI의 집중 관심 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Q. 타 반도체 기업도 적극적으로 오토모티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I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빙 쉐 수석부사장 폭넓은 제품군과 다양성이 TI와 경쟁사와의 차별 요소라고 볼 수 있다. TI는 오토모티브 및 기타 모든 관련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제조 및 기술에 대한 TI의 접근 방식 ▲폭넓은 제품군 ▲다양한 마켓 채널 ▲다양하고 견고한 시장 포지셔닝을 꼽을 수 있다.

Q. 오토모티브와 관련해 최근 스마트 조명(Smart Lighting)과 HUD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TI의 솔루션은 무엇인가. 
빙 쉐 수석부사장 스마트 조명은 자동차 조명을 예를 들면, 헤드라이트가 켜져 있는 자동차 앞으로 사람이 지나갈 때 헤드라이트가 위로 올라가 있다 스스로 아래로 방향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사람이 다 지나가면 다시 헤드라이트를 위로 올린다. 이와 관련해 TI는 헤드라이트, 테일라이트와 이들 사이에 들어가는 조명을 모두 포함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TI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으로 DLP 칩을 공급하고 있다. DLP 기술은 과거 영화관이나 대규모 시설에서만 적용되던 것으로, 초소형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디스플레이 분야뿐만 아니라, 소비가전과 인더스트리얼, 오토모티브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DLP는 오토모티브의 HUD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TI는 오토모티브용 HUD를 위한 디지털 마이크로미러 디바이스 DLP3000-Q1, 약 830만 개의 픽셀을 표시할 수 있는 소형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가능하게 하는 DLP660TE 칩셋 등 엔지니어 및 제조사의 증가하는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칩셋을 개발하고 출시했다.

업계 최초 300 mm 웨이퍼 공장 도입 
Q. TI는 R&D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생산 능력 측면에서 TI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빙 쉐 수석부사장 보통 반도체 기업들은 웨이퍼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TI는 웨이퍼 생산량의 80%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20%만 아웃소싱하고 있다. 웨이퍼를 자체 생산하는 이유는 첫째, TI는 기술을 완전히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고객의 수요를 맞추려면 자체 생산을 통해 빠르게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아웃소싱보다 자체 생산이 더 효율적이다. 셋째, 오토모티브, 방위, 인더스트리얼처럼 기술 신뢰성이 중요한 시장에서 수요를 맞추려면 품질 보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이퍼의 20%를 아웃소싱으로 생산하는 이유는 시장이 변할 때 그에 맞게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비용이나 품질 측면에서 벤치마킹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서다.
생산 관리 측면에서 TI는 아날로그 제조를 위해 현재 시장에 등장한 생산 방법 중 최첨단인 300 mm 웨이퍼 생산 방식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TI는 현재 미국, 멕시코, 독일, 스코틀랜드,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대만, 필리핀 등 전 세계에서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 300 mm 웨이퍼 공장은 미국 텍사스 주 리처드슨에 있는 업계 최초의 300 mm 아날로그 웨이퍼 공장(RFAB, 아날로그 100%)과 댈러스에 있는 DMOS6 웨이퍼 공장(아날로그 75%, 임베디드 프로세싱 25%), 필리핀과 댈러스의 범프 공장 등이 있다.
TI는 칩의 기능을 차별화하는 제조 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외주에 의존하지 않고 대부분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자체 공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약 10만 개의 고객사를 지원하는 공급망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TI는 2009년 아날로그 제조를 위한 업계 최초의 300 mm 웨이퍼 공장을 열었으며, 이는 아날로그 기술에 특화된 세계 최대 300 mm 공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웨이퍼 사이즈가 커지면 웨이퍼 당 생산되는 칩이 증가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예를 들어, 자사의 300 mm 웨이퍼로 생산한 칩은 대부분의 경쟁사에서 사용하는 200 mm 웨이퍼로 생산한 언패키지 칩보다 약 40% 비용이 절감된다.
TI는 또한 기존 300 mm 공장에서 아날로그 웨이퍼를 생산함으로써 제조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개의 공장을 합치면 300 mm 웨이퍼로 연간 아날로그 매출(약 80억 달러)을 올릴 수 있으며, 향후 TI의 아날로그 성장의 대부분은 이러한 비용 효율적인 생산력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I의 첫 300 mm 웨이퍼 공장인 DMOS6는 2001년에 완공 이후 무선 제품을 생산하다 이후 임베디드 프로세싱으로 변경했다. 업계 최초의 300 mm 아날로그 웨이퍼 공장인 RFAB는 2009년에 완공됐고, 2014년 DMOS6에 아날로그 웨이퍼 추가가 결정됐다.

Q. 끝으로 2018년 TI 의 비즈니스 방향성은 무엇인가. 
빙 쉐 수석부사장 TI는 아날로그 및 임베디드 프로세싱 기술, 특히 인더스트리얼 및 오토모티브 시장에 꾸준히 주력할 것이며, TI를 차별화시키는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시아 시장과 관련한 마케팅 전략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동일하다. 즉, 혁신, 고객의 문제 해결, 앞으로 성장을 주도할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최상의 제품 생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아시아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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