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웨어러블] 안경에서 로봇 그리고 인공지능까지 무궁무진한 가능성
  • 2017-01-04
  • 김영학 기자, yhk@elec4.co.kr


웨어러블 기기는 IoT는 물론이고 인공지능을 탑재한 형태로 발전하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산업이다.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에 대한 기대감이 한창 부풀었을 때에는 인간과 사물이 연결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청사진이 그려졌다. 그러나 현재 인간이 접하고 있는 상용화된 웨어러블은 단순한 생체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나 피트니스 밴드가 대부분이다. 또한 애플, 핏빗, 샤오미, 가민,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도 심박수나 활동정보를 측정하는 수준에 국한되어 있다.

하지만 향후 웨어러블 시장은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 아닌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의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 밴드에서 벗어나 증강현실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 글래스는 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 의류의 경우는 스포츠 업체에서 제품 출시가 다양해지고 있다.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기기 연구 활발 
자마 카디올로지(JAMA Cardiology)에 따르면,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 중에서 심박수의 정확도가 가장 높은 것은 애플워치인데, 그 조차도 정확도가 90%에 불과하다. 즉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가슴에 부착하는 기기만큼의 정확도를 확보하기란 쉬워 보이지 않는다.
또한 피트니스 밴드 역시 과연 다이어트를 포함한 피트니스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피츠버그대학교는 피트니스용 웨어러블 기기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2년간 18~35세 미국 성인 470명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그룹과 착용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눈 후 건강상담을 해주고 실험을 시작했다.
연구 결과,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지 않은 그룹이 약 6kg의 체중감량 효과를 거둔 데 비해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그룹은 3.5kg의 효과만을 거뒀다. 즉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지 않은 그룹이 체중 감량에 더 많이 성공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 결과에 대해 존 재키킥(John Jakicic) 박사는 “웨어러블 기기의 효과에 관해 의문이 생기며 운동과 다이어트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에는 손목형 생체 측정(스마트 워치, 스마트 밴드 등 포함) 웨어러블 기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과연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만이 유일한 대안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요구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스포츠의학회(ACSM)이전 세계 1,800여 명의 헬스·피트니스 종사자를 대상으로 최근에 실시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 2017년도 최대 트렌드로 웨어러블 기술이 선정되기도 했다. 10위권 안에 요가, 근력 운동과 같은 운동 방식 외의 기술이나 기기가 포함된 것은 1위를 차지한 웨어러블 기술이 유일했다.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기기는 개인 사용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계에서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신체에 착용하고 피부에 직접 접촉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몸 상태에 대한 데이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서다. 물론 정확도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앞서 간략히 언급한 보험사의 사례도 있겠으나, 의료 서비스 차원에서도 웨어러블 기기의 필요성은 등장하고 있다. 병원에 가야만 얻을 수 있었던 데이터를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은 유의미한 데이터를 통해 건강관리와 의료 발전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단순히 활동량뿐만 아니라, 체온, 심박수, 산소포화도, 심전도, 호흡수, 혈압, 혈당, 뇌파, 감정, 자세, 발작, 피부전기활동성(GSR), 복약 여부 등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병원과 공유한다면, 현재의 질병 진단 및 관리, 치료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의미 있는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기기도 이미 등장하고 있다. 캐나다의 핀테크 기업인 바이오님(Bionym)이 출시한 웨어러블 밴드인 니미(Nymi) 밴드는 NFC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탑재한 비접촉식 심전도 인증이 가능한 기기로, 심전도 기반의 아이디 생성은 물론, 다양한 인증이 가능하다.
니미 밴드는 손목밴드 안쪽에 달린 전극 부분을 한쪽 손목에 접촉시키고, 밴드 표면에 달린 전극 부분은 다른 쪽 손가락으로 접촉하는 형식으로 심전도를 측정하게 된다. 이렇게 측정한 자신의 심장박동 패턴을 은행에 저장한 뒤 온라인으로 은행 업무를 볼 때마다 밴드를 착용하면, 밴드가 심전도를 측정하는 형태로 본인인증이 가능하다.

▲ 바이오님의 웨어러블 밴드인 니미는 심전도 측정을 통해 각종 인증 서비스가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다. 〈출처: nymi.com

또한 오렛(Owlet) 스마트 양말은 아기의 발에 착용해 체온,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을 측정해주며, 템프트렉(TempTraq)은 아기의 겨드랑이에 부착시켜 48시간 연속해 체온을 측정해준다. 이 밖에 이마에 두르는 밴드, 안대, 반지, 침대 메트리스 아래 압력 센서를 설치하는 등 수면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한 웨어러블 기기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호흡곤란, 호흡기 장애, 의식 장애 등의 저산소증이 염려되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필요한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아이헬스랩(iHealthlabs)의 아이헬스(iHealth)와 스카나두(Scanadu) 스카우트(Scout)도 있다.

▲ 아이헬스랩은 다양한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고 있다. 〈출처: ihealthlabs.com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메드트로닉(Medtronic)과 덱스콤(Dexcom)의 연속혈당측정기도 있으며, 구글은 노바티스와 함께 눈물에서 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콘텍트 렌즈를 개발 중이다. 또한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문신은 일회용 스티커로 피부에 부착해 두 개의 전극이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세포간질액에서 당과 나트륨 이온을 추출하게 된다. 
한편, 애플도 헬스케어 관련 신규 웨어러블 기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심박수, 혈압, 혈당 수치 변화 등 일상 생활과 관련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는 헬스 모니터링 단말기를 개발 중이다. 애플의 헬스 연구실은 지난 2년간 이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개발 중이었으며, 2017년 출시를 목표로 TSMC, 폭스콘, TPK 등의 회사들을 상대로 공급 업체를 물색 중이다.
애플은 2015년부터 의료용 단말기 관련 개발 인력 모집과 다수의 특허도 출원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8월 사이에 출원한 응급 대처 상황 감지 및 알람 시스템 특허는 차 사고나 심근경색 등 응급 상황에서 웨어러블 기기가 사용자의 몸 상태를 파악해 가족이나 응급기관에 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다른 웨어러블 모듈형 밴드에 관한 특허는 스마트 밴드를 모듈형으로 제작하고 개별 모듈에 각종 센서와 배터리를 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추가 가능한 센서로 혈압 센서, 땀 센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심전도 측정 특허는 사용자가 어느 부위에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했는지까지 계산해 심전도를 정확히 측정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 벨라비트(Bellabeat)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패션을 접목해 목걸이나 브로치 형태로 착용한 후 수면 상태, 활동량, 산소포화도, 생리 주기 등의 데이터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출처: bellabeat.com

다양화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세이프티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도 등장하고 있다. 인도의 스타트업인 리프 웨어러블(Leaf Wearables)은 스마트 주얼리로, 위급 상황 시 기기를 두 번 누르면 저장된 비상 연락처로 위치 정보를 포함한 SOS 메시지를 발송한다. 또한 평상 시에도 위치 추적이 가능해 가장 가까운 병원이나 경찰서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스타트업인 웨어세이프랩(Wearsafe Labs)에서 개발한 클립 형태의 웨어세이프 태그(Wearsafe Tag)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되며 큰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 위치 정보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문자나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음성 스트리밍 기능도 탑재되어 있어 현장에서 발생한 음향을 전송할 수 있으며, 비상 알림이 울리면 비상 연락망에 등록된 사람들이 전용 채팅방으로 묶여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스마트 의류
스마트 센서를 원단으로 직조하는 프로젝트 자카드(Jacquard)도 눈여겨 볼만하다. 구글 ATAP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 자카드는 소매 부분이 스마트폰 터치 컨트롤러로 기능하는 재킷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재킷에는 USB 충전식 태그 스냅이 적용되어 있어 스마트폰과 연결이 가능하다. 또한 소매의 컨트롤러는 제스처(탭이나 스와이핑) 명령 방식으로 음악 재생, 전화 걸기 등 앱 기능을 관리할 수 있다. ATAP는 2017년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옴시그널(OMSignal)은 여성의 브래지어를 웨어러블 기기로 만들어 심장박동 수, 걸음걸이, 호흡패턴 등을 측정할 수 있으며, 착용 방식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CES 2016에서 혁신제품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 옴시그널(OMSignal)의 옴브라(OMbra)는 여성 브래지어를 웨어러블 기기로 만들어 심장박동 수, 걸음거리, 호흡패턴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출처: omsignal.com

스마트 글래스
스마트 글래스는 안경 바깥쪽에 디스플레이 모듈을 결합하는 형태에서 안경 안쪽에 얇은 웨이브 가이드형 투명 디스플레이를 배치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 기술은 디스플레이 한쪽에서 영상을 비추면 측면으로 반사되면서 다른 쪽 전면에 상이 맺히는 기술로,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가 있다.
한편 스냅챗에서 출시한 스펙터클은 약 10초가량 동영상을 촬영해 전송할 수 있는데, 향후 관련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경우 콘텐츠 유통을 위한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해 1인 미디어 시장의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는 스마트 안경의 발전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출처: microsoft.com

가상화면 이용한 웨어러블
한발 더 나아가 본다면, 손바닥이나 팔뚝, 허공에 가상화면을 띄워 이 가상화면을 이용해 전화, 웹 검색, 앱 작동 등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도 개발 중이다. 이 기기들은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와는 달리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없앴기 때문에 상용화될 경우 모바일 업계에 또 한번의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아이캠(eyecam)은 소형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손바닥에 화면을 띄우는 웨어러블 스마트폰 ‘아이핸드(eyehand)’를 개발 중이다. 손바닥 화면을 터치해 전화를 걸 수 있으며, 지도 확인 등 다양한 기능도 이용할 수 있고, 화면 축소나 확대도 가능하다. 또한 프랑스의 스크릿(Cicret)은 팔뚝에 화면을 띄우는 웨어러블 스마트폰 시제품인 시크릿 브레이슬릿(Cicrit Bracelet)을 공개했다.
시크릿의 시제품은 팔찌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 형태로, 팔뚝에 스마트폰과 유사한 화면을 띄울 수 있으며 이 화면을 통해 스마트폰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 아이캠의 아이핸드(위)와 시크릿의 시크릿 브레이슬릿(아래)은 손바닥이나 팔뚝 등 인체에 스마트폰 화면을 띄워 사용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 중이다. 〈출처: eyehand.com, cicret.com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도 등장하고 있다. 도요타는 시각장애인이 보다 자유롭게 자립해 안심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모빌리티 기기를 개발했다. 블레이드(Blaid)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모든 사람에게 이동의 자유를 제안해 풍요로운 생활을 제공한다”는 도요타의 사회에 대한 약속에서 출발했다.
이 기기는 기존의 지팡이나 맹도견, 스마트폰의 GPS등으로는 얻을 수 없는 많은 환경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이 기기를 어깨에 장착하면 빌딩, 쇼핑몰 등의 건물 내 공간에서 사용자가 더욱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준다.
예를 들어, 화장실, 에스컬레이터, 계단, 출입구 등의 장소를 인식한 후 사용자를 유도하게 된다. 이 기기에 탑재된 다수의 카메라를 통해 주위 환경을 인식한 후 사용자에게 스피커나 진동으로 환경정보를 전달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음성기능이나 버튼을 이용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향후 도요타는 이 기기에 지도 기능, 물체 인식, 얼굴인식 등의 기술을 포함시킬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닷(dot)‘은 마그네틱 기술로 점자 핀을 제어하는 스마트 워치형 점자 기기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문자 메세지, 알림 정보 등을 손목 시계의 점자를 통해 읽을 수 있다.
시각장애인은 닷 워치 표면에 있는 점자를 통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닷은 시계 안에 내장된 30개의 작은 핀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점자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또한 스마트폰과 연동돼 있어 스마트폰의 문자를 점자로 바꿔준다. 앞으로 닷에는 신호등 색상 알림, 발신자 확인, 스마트폰 위치 확인 등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 국내 스타트업 닷(dot)에서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워치형 점자 기기 〈출처: blog.dotincorp.com
 
한편 고령자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도 등장했다. 미국의 24에이트(24eight)는 슬리퍼에 압력 및 동작 센서를 장착해 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해 낙상 사고를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슬리퍼를 개발했다.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니면 걸음걸이를 자동으로 분석하게 되는데, 만약 비정상적인 걸음 패턴이 감지되면 사전에 정해진 의료진이나 담당자에게 알려줘 낙상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국내의 3L 랩스(3L Labs)도 ‘풋로거(FootLogger)’라는 신발 깔창 형태의 걸음 감지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좌우깔창 및 바닥 전체에 가해지는 사용자의 몸무게 분포를 감지해 낙상 여부는 물론 걸음걸이 변화 분석을 통해 치매 여부도 예측할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웨어러블 로봇 
웨어러블 시장에서 또 하나의 주목할 부분은 로봇이다. 웨어러블 로봇이란 외골격 로봇 시스템을 통해 인간의 운동을 보조해주는 로봇을 말하며, 탑승 개념이 아닌 사용자가 직접 착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즉 웨어러블 로봇은 사용자의 운동 의도를 파악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액추에이터를 구동시켜 고하중이나 고기동성 및 운동 지속성을 지원해주게 된다.
웨어러블 로봇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근시일 내에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는 재활 및 의료용과 군사용이며, 산업용, 재난 및 소방용 등도 주목할 만한 분야다.
헬스케어 전문 조사기관인 윈터그린 리서치는 의료 및 재활용 로봇(웨어러블 로봇 포함) 시장이 2013년 4,330만 달러에서 2020년 18억 달러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ABI 리서치는 웨어러블 로봇 산업 규모를 2014년 6,800만 달러에서 연평균 39.6%씩 성장해 2025년에는 18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재활 및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양산 단계에 돌입한 모델도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엑소 바이오닉스(Ekso Bionics)의 엑소(Ekso), 이스라엘 아르고 메디컬(Argo Medical)의 리워크(Re-Walk), 일본 사이버다인(SYBERDYNE)의 HAL-5 등이 있다.
엑소 바이오닉스는 외골격 엑소웍스(Ekso Works)로 유명한데, 18kg짜리 공작 기계를 손으로 가볍게 들수 있으며, 허리 부분에 자리한 보조 암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구부릴 수 있고 허리에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엑소 바이노닉스는 2016년 4월, 로봇 외골격 제품인 엑소(Ekso) GT를 미국 식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획득했다. 엑소 GT는 기기 라벨링에 따라 뇌졸중으로 인한 편측마비 환자, T4~T5 등급 척수 부상 환자, T3~T7 등급(미국 척수손상협회 분류기준:D) 환자 치료용으로 분류된다.

▲ 엑소 GT는 완전 체중부하 상태에서도 기립과 걷기, 왕복 보행이 가능하다. 또한 재활기관용으로 설계된 스마트 Variable Assist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 환자의 몸 어느 방향에서도 충분한 적응력을 제공해 보호 기간 동안 환자가 신체 활동에 나설 수 있게 한다. 〈출처: eksobionics.com

엑소 GT는 FDA로 승인 받은 최초의 뇌졸중 환자용 외골격 제품이 됐다. 엑소 GT는 완전 체중부하 상태에서도 기립과 걷기, 왕복보행이 가능하다. 또한 재활기관용으로 설계된 스마트 Variable Assist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어 환자의 몸 어느 방향에서도 충분한 적응력을 제공해 보호 기간 동안 환자가 신체 활동에 나설 수 있게 한다. 
엑소 GT에 적용된 기술은 환자가 재활 초기부터 높은 횟수의 고강도 스텝을 비롯해 신체를 자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 엑소 GT는 현재 전 세계 115곳이 넘는 재활기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환자들이 4,100만 번의 걸음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르고 메디컬의 리워크는 2012년 런던 마라톤에 참가한 하반신이 마비된 클레어 로머스(Claire Lomas)가 착용하고 완주하면서 유명해졌다. 이스라엘 재활치료 의료기 전문회사인 아르고 메디컬에서 제작한 리워크는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가 스스로 걷고 앉았다 일어나며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게 하는 첨단 보행 보조기다.
이 장치는 로봇 다리를 조종하는 본체와 배터리가 들어 있는 백팩, 왼쪽 가슴에 착용해 땅의 경사도를 측정하는 센서, 양 다리 부분의 동작 감지 센서와 동력장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 다리와 상체에 장착되는 동작 감지 센서는 사용자의 상하체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한 후 데이터를 백팩 내 본체로 전송하게 된다. 리워크 본체는 이를 바탕으로 다리의 동력장치를 움직이게 조절하게 된다. 경사 감지 센서는 경사 각도를 측정해 사용자가 쓰러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왼쪽 팔목에 장착하게 되는 원격조정장치는 일어서기, 앉기, 걷기, 계단 오르기 등 4가지 움직임을 설정할 수 있다.

▲ 2012년 런던 마라톤에서 하반신이 마비된 클레어 로머스는 아르고 메디컬의 웨어러블 로봇인 리워크를 착용하고 마라톤을 완주해 큰 감동을 선사했다. 〈출처: rewalk.com

현대자동차그룹도 2010년 국책과제로 시작된 ‘착용식 근력증강로봇 기술 개발’ 사업을 주관하며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개발은 현대자동차 중앙연구소와 현대로템으로 나눠 진행됐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웨어러블 로봇 양산을 위해 ‘현대자동차·현대로템 로봇 협의체’를 구성해 역량을 한데 모았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개발 방향을 하반신 마비 환자를 걷게 도와주는 의료용 로봇, 근력이 약한 사람의 활동을 도와주는 라이프케어용 로봇, 산업 현장 근로자를 위한 산업용 로봇으로 설정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의료용(H-MEX), 라이프케이용(H-LEX), 산업용(H-WEX) 모두 개발하고 있다.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서는 사이버다인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 대형 건설사인 오바야시구미는 건설현장에 사이버다인의 로봇 슈트인 ‘HAL’을 2017년 3월말까지 총 10대를 도입해 본점과 지점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오바야시구미는 2014년 10월부터 현장 노동자의 작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HAL을 배치해 작업량의 감소 여부를 확인해 왔다.
자체 조사 결과, 오바야시구미는 HAL을 착용한 노동자가 무거운 자재를 옮길 때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감소해 허리 통증이 줄었으며 피로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HAL을 착용할 때 하루 작업량도 1.5배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오바야시구미가 현장 노동자를 위해 웨어러블 로봇을 도입한 것은 일본 내에서 지속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숙련 노동자의 감소로 노동자 확보가 중요 이슈로 떠올라서다.

에어팟의 미래는 음성인식에 달려 
지금까지 소개한 웨어러블 기기는 과도기에 불과하다. 향후 웨어러블 기기는 안경에 가상현실을 띄우거나 현실 공간에서 증강현실 구현이 가능한 방식뿐만 아니라 인체에 간단한 칩을 인식하는 형태로도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음성인식과 인공지능 기술도 웨어러블 기기와 접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에 최첨단 기술이 접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애플이 선보인 무선이어폰 에어팟(AirPod)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에어팟은 애플의 모든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향후 에어팟은 애플이 자랑하는 시리(Siri)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장착된 시리의 경우 독립적인 음성 인터페이스로 역할을 하고 있어 용도나 단말기에 따라 어느 시리를 사용하느냐를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아닌 에어팟에 시리를 장착한다면? 사용자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어느 기기를 사용해도 에어팟에 장착된 하나의 시리만으로 단말기 컨트롤이 가능해진다.
인공지능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는 아직 구체화된 바 없다. 하지만 로봇,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기기에 인공지능이 탑재되거나 탑재될 가능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을 볼 때 웨어러블 기기도 현재 단순한 헬스케어 이상의 성능을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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