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차세대 융합자원이다
  • 2016-05-03
  • 편집부

2015년 9월 9일 사단법인 한국드론협회가 공식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설립된 지 1년도 채 안 됐지만, 협회는 드론 교육, 제도 개선, 대회 및 세미나 개최 등 왕성한 활동을 통해 드론 산업 발전에 초석을 닦고 있다. 박관민 회장에게 드론의 중요성과 협회의 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 2014년 10월에 협회 설립을 위한 활동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협회의 설립 목적이 무엇인가.
박관민 회장. 사단법인 한국드론협회는 드론의 안전 증진과 안전 문화를 전파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드론의 저변 확대, 기술 및 콘텐츠 개발, 제도 지원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 협회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며 협회의 이념은 무엇인가.
박관민 회장. 동기는 ‘드론을 스마트시티(Smart City)에 접목하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김윤기 전 건설교통부장관과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김수삼 석좌교수, 그 외 150명의 발기인이 뜻을 모아 국토교통부에 협회 설립인가를 신청했고, 2015년 6월 1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설립됐다. 한국드론협회 슬로건은 ‘드론 미래를 열다!’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드론 사업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각 지자체와 정부 기관, 대학 등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드론 산업이 새로운 미래를 열러갈 열쇠가 되리라 확신한다.
― 현재 우리의 드론 산업은 각종 규제에 막혀 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박관민 회장. 정부는 드론 분야에서 국내 기술 수준이 세계 9위라고 발표하며 국가 차원의 통합적 산업발전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표명한 바 있다. 막상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장소도 마땅치 않다. 한강 이북과 경기 북부 지역, 김포공항과 성남의 서울공항 반경 9.3 km까지는 관제권이라 드론 비행이 금지돼 있고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상공 비행을 금지하고 있는데, 드론의 용도나 무게에 따라 달라지는 불규칙한 규제로 일관하고 있다. 안보문제를 이유로 상업적인 드론 사용은 농약살포와 항공촬영만 가능하도록 제한돼 있어 택배나 감시용 드론을 개발해 시장을 넓히고 싶어도 규제로 인해 길이 꽉 막혀 있는 상황이다.
― 드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동시에 드론에 대한 위험성이 화두가 되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박관민 회장. 드론이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직 국내에서 드론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지만,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정부도 국토부를 중심으로 드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비행 규제를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국회에서는 드론의 활용범위 확대, 무게나 크기 등에 따라 비행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포함되는 드론 관련 법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 우리나라가 드론 기술 수준 세계 9위라고 하는데, 좋은 성적은 아닌 것 같다.
박관민 회장. 현재 상업용 드론 생산업체 중 상위는 중국 기업이 강세이며, 특수 드론 및 군사용 드론은 미국 기업이 독보적이다. 드론 산업 발전은 단순히 드론 기체의 발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자동차 발전의 역사처럼 파생하는 수많은 산업 생태계가 동반 성장할 것을 감안하면 세계적 드론 생태계를 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격변하는 드론 생태계에서 우리나라의 드론 산업은 불모지에 가깝다. 거대 글로벌 기업은 물론 수많은 스타트업까지 가세한 드론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다. 취미용 드론 시장의 주도권은 중국 기업들이 쥐고 있으며 국내 실정도 마찬가지다. DJI를 필두로 한 중국 드론 기업들은 시장성이 불확실한 시기부터 제조를 시작해 현재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시장 장벽이 형성됐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드론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업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드론을 응용하고 활용하는 원천기술을 대량 보유해야 한다. 국내 시장 규모나 가격적인 여건상 민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드론 활용에 필수적인 운영체제와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IT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해당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드론 산업은 기체에 대한 자체 기술력 및 성능뿐만 아니라 드론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융합 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또한 드론 레이싱 대회, 드론 사진전 및 영상전, 취미용 드론 비행을 위한 공간 확보 등 일반 사용자들에게 드론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군사용 드론 위주에서 민간, 상업용 드론 시장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기에 기본적인 저변 확대가 우선돼야 다양한 응용 및 파생분야가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F-1 레이싱처럼 글로벌한 흥행 요소를 갖춘 종합 드론 레이싱 대회를 국내에서 개최한다면, 일반인에게 드론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불법 유통과 모조품이 무분별하게 유입되는 기형적인 상업용 드론 시장에 대한 규제를 확립해 정상적인 유통 체계를 세워야 한다. 현재 국내 상업용 드론 시장은 인증을 거치지 않은 불법 드론들이 무분별하게 유입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커지는 일반 사용자의 드론 시장 규모를 유통체제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드론의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방해요소로서 사고예방을 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유통체계가 정립되었을 때 일반 사용자에게 저변이 확대돼 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탄탄한 기초가 형성될 수 있다.
― 끝으로 한국드론협회의 운영 방향과 향후 계획을 소개해 달라.
박관민 회장. 먼저 드론 인재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전국 초·중·고교에 드론 동아리 개설을 지원하고 경진대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드론을 실생활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할 시대에 살아갈 청소년들이 드론을 더 자주 접해보고 다양한 활용분야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청년층과 노인층에 희망을 주고자 창업 스쿨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 10월에는 세계 드론 월드컵 대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앞으로 한국드론협회는 우리나라 드론 산업이 세계 드론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내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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